[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저울추가 기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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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준 8단 ● 이치리키 료 8단
본선 16강 2국 11보(127∼142)

공격 실패의 대가치곤 너무 가혹하다. 좌변 흑 대마는 두 집 내고 살아가기도 버거운 형태였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 하변을 뚫고 떵떵거리며 살아있지 않은가. 안성준 8단으로서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 괴로웠을 듯싶다. 흑 27로 들여다보며 이제 거꾸로 흑이 중앙 백 대마를 겁박하고 있다. 백 28로는 A로 붙여 중앙으로의 탈출을 조금 더 용이하게 해둘 필요가 있었다.

백 32로 치받은 수가 아쉽다. 연결이 불확실하다고 본 듯한데, 참고 1도처럼 뒀으면 아직 어려운 바둑이었다. 백 36으로도 참고 2도처럼 버틸 곳이었다. 흑 6의 날일자에 곤란해 보이지만 백 7, 9로 버티는 수단이 있어 생각보다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실전에선 흑 41까지 서로 타협하며 바꿔치기가 이뤄졌지만 승부의 저울추는 흑 쪽으로 기울어진 느낌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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