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은 넘치는데 글쎄…’ 국민의힘 후보들 전략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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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0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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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와 본선 '경쟁력 우려' 목소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9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9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뉴스1

“역동성과 생동감 넘치는 후보들의 모습이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들의 ‘맞수 토론’과 관련해 이 같이 평가했다. 19일 2차 맞수토론이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롭게 도입한 맞수토론 방식이 정책 없는 감정싸움이나 고리타분한 논쟁을 떠나 두 후보의 개성과 정책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쟁력 확보' 고심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맞대결 방식의 토론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는 우려다.

16일 진행된 1차 맞수토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 간에 국민의당 안 후보와의 경쟁력이 거론됐다. 먼저 오신환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향해 “현재 단일화 경쟁에서는 안 후보보다 뒤지고 있다”며 “극복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사실 지금은 우리 후보들 중에서 안 후보보다 잘 나오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안철수, '정권교체'…국민의힘, '내부 경쟁'
이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내부 경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제3지대 단일화 과정을 진행하면서도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당내 경선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사옥에서 열린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사옥에서 열린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실제 안 후보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위로 지원금’ 지급 구상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 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기자들과 만나 “올 연말에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그렇게 불확실한 미래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것은 선거용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과 문재인 정부 비판 '투 트랙' 전략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 후보들이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가 서울시 관련 공약 등을 통해 당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인사는 “안 후보가 계속 강조하고 있는 정권교체론이 서울 시민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모습”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들도 직접 자신의 입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보내야 안 후보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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