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오사카, 왕좌 탈환 큰 고비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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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4강전 세리나 완파
1세트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안정 찾고 75분 만에 환호성
20일 24위 브레이디와 쟁패… 남자 조코비치도 결승 선착
‘114위 돌풍’ 카라체프 눌러

세계 랭킹 3위 오사카 나오미(24·일본·오른쪽 사진)가 18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를 꺾은 뒤 라켓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19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던 오사카는 2년 만에 왕좌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40세 나이에 자신의 40번째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을 쓰며 남녀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의 희망을 키운 윌리엄스는 아쉽게 코트를 떠났다. 멜버른=AP 뉴시스
세계 랭킹 3위 오사카 나오미(24·일본·오른쪽 사진)가 18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를 꺾은 뒤 라켓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19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던 오사카는 2년 만에 왕좌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40세 나이에 자신의 40번째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을 쓰며 남녀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의 희망을 키운 윌리엄스는 아쉽게 코트를 떠났다. 멜버른=AP 뉴시스
2019년 호주오픈 우승을 했던 세계 랭킹 3위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2년 만에 왕좌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불혹의 노장 세리나 윌리엄스(40·세계 랭킹 11위)는 오사카 벽에 막혀 대기록 달성을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

오사카는 18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윌리엄스에게 1시간 15분 만에 2-0(6-3, 6-4)으로 완승했다. 이 대회 여자단식 4강전은 우승후보인 오사카와 윌리엄스가 붙어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렸지만 일방적인 결과로 마감됐다.

이날 오사카는 1세트 첫 게임을 브레이크당하는 등 경기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1세트에서 4번째와 6번째 게임을 잇달아 브레이크하며 경기를 뒤집어 흐름을 가져왔다.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오사카는 2세트에서도 첫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4-3으로 앞서가던 가운데 서브게임을 놓치기도 했지만 곧바로 브레이크하며 만회했고, 결국 오사카는 2세트를 6-4로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9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에서도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었다.

윌리엄스는 대회 8강전에서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를 누르고 40세 나이에 자신의 40번째 메이저대회 4강 진출 기록을 썼다. 특히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함께 메이저대회 남녀단식 통틀어 최다 우승(24회) 타이기록을 쓸 수 있었다.

윌리엄스는 이날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만약 (내가) 작별인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눈물을 쏟던 윌리엄스는 실책이 많았던 이유를 묻는 기자단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을 회피한 뒤 회견장을 뜨기도 했다.

오사카는 20일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24위 제니퍼 브레이디(미국)와 맞붙게 됐다. 브레이디는 세계 랭킹 27위 카롤리나 무호바(체코)와 4강전에서 접전 끝에 2-1(6-4, 3-6, 6-4)로 이겼다. 브레이디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US오픈에서 거둔 4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오사카는 브레이디와 역대 3차례 맞대결을 펼쳐 2승 1패로 앞섰다. 최근 만남은 지난해 US오픈 4강전에서였다. 당시 오사카는 2-1(7-6, 3-6, 6-3)로 이겼다.

남자단식 4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세계 114위로 예선을 거쳐 거센 돌풍을 일으킨 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를 1시간 53분 만에 3-0(6-3, 6-4, 6-2)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조코비치는 이번에 우승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호주오픈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9회로 늘린다.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탈락으로 정상 등극 가능성이 높아진 조코비치는 세계 6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세계 4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테니스#오사카#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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