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음알음 전하던 팬심 앓이… 24시간 뉴스채널로 팬덤 세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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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스타에 열광하는 각국 팬, SNS로 접하는 소식 만족 않고
팬들의 동향을 전하는 매체 원해… 24시간 케이팝 뉴스채널 탄생
삼성TV플러스앱 ‘후즈팬 뉴스’ 한류스타 출연-생방송도 곧 나와

BTS
세계 최초로 24시간 케이팝 소식만 내보내는 뉴스 채널이 최근 탄생했다. 지난달 27일 첫선을 보인 ‘후즈팬 뉴스(Whosfan NEWS)’다. 삼성 TV 플러스 앱에서 볼 수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삼성 스마트TV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잠재력이 크다. 한터글로벌과 디지털 플랫폼 회사 뉴 아이디가 합작했다. 한터글로벌은 가요 음반과 음원 판매량을 집계하는 ‘한터차트’를 운영하는 곳. 주간 케이팝 뉴스, 아티스트 독점 인터뷰, 케이팝 트렌드 분석 리포트 등을 뉴스로 만들어 제공한다. 팬들의 제보로 만들어지는 ‘글로벌 케이팝 리포터’, 팬과 인터뷰하는 ‘팬터뷰’가 특히 눈에 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산재해 활동하던 케이팝 팬덤이 플랫폼으로, 더 나아가 그 자체로서 뉴스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아티스트의 사진이나 소식을 팬들끼리 공유하는 수동적 유통을 넘어 팬덤의 동향 자체가 뉴스가 된다. 수많은 팬이 아티스트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데서 벗어나 은하계를 형성함에 따라 이를 체계적으로 뉴스화해 소개하는 플랫폼과 방송도 생기고 있는 셈이다.

미국 케이팝 팬덤 앱 ‘더쿠스’(TheQoos·2019년 출시)는 ‘오리지널 아티클’(기사)을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김준범 더쿠스 매니저는 “20여 명의 직원 가운데 기자 출신이 3, 4명 있다. 데이터 과학자들과 협업해 미국 팬덤의 동향에 관한 독점 데이터와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얼핏 보기에 위버스, 브이라이브, 블립 같은 국내 팬덤 플랫폼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더쿠스의 차별점은 철저히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 김 매니저는 “한국의 주요 팬덤 앱 내에서 미국인 사용자 비율은 7∼9%에 그치지만 더쿠스에서는 60% 이상”이라고 말했다. 앱 서비스도 미국 특유의 케이팝 팬 문화에 맞춰져 있다.

한국 팬들이 대개 좋아하는 아이돌의 얼굴을 자신의 프로필에 올리고 익명으로 응원 활동에 열중한다면, 미국 팬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스스로 인플루언서가 되기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게 더쿠스 측의 분석이다. 더쿠스의 실시간 게시물에서는 가수보다 현지 팬들의 얼굴과 의견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팬덤 동향과 빅데이터는 그 자체로 새로운 뉴스가 된다.

블랙핑크
‘후즈팬 뉴스’는 국내 차트 데이터에 방점을 뒀다. 심세나 홍보팀장(선임기자)은 “한터차트의 주간 음반차트가 발표되면 앱을 통해 차트 및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한터뉴스 AI 봇기사를 통해 가장 빠르게 온라인 기사의 형태로 접할 수 있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간 음반차트 영상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사전 제작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는 후즈팬 뉴스는 향후 CNN처럼 생방송 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팝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라이브 방송, 케이팝 관련 라이브 커머스 방송도 기획하고 있다.

심 팀장은 “케이팝의 글로벌 시장이 확장되면서 케이팝 팬들조차도 버거워할 정도로 많은 정보가 흘러넘치고 있다. 팬들은 해당 정보가 믿을 만한지, 공정성 투명성 정확성을 갖춘 데이터인지 늘 의심하며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면서 “빅데이터의 복합적 분석을 통해 팬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뉴스채널#팬덤#케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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