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 풀고 영업만 하게 해달라”

김태성 기자 , 유근형 기자 입력 2021-02-09 03:00수정 2021-02-09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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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등 5개 금지 업종 연합 집회… 영업증 찢고 혈서 쓰며 거센 항의
신규 확진 77일만에 200명대로… 정부 “설 이후 영업제한 완화 검토”
8일 0시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PC방, 노래방, 주점 등의 소상공인 단체가 연합해 구성된 비대위는 “정부가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무시한다”면서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을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정부는 자영업자가 죽어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제발 집합금지명령을 해제해 주십시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혈서까지 써가며 영업제한 철폐와 손실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클럽과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등 집합금지 대상인 5개 업종 대표들은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과 더불어민주당사 앞에 모여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공식적으로 대표자 등 단체 관계자 9명이 참석했으나 주변에 자영업자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어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여자들에게 9인 이상 밀집하지 않고 거리를 두도록 권고했다. 큰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방역 수칙도 대체로 잘 지켜진 편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영업허가증을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혈서를 쓰는 등 평소보다 강한 항의의 뜻을 표출했다. 혈서에는 ‘정부가 (자영업자에게) 힘을 주십시오’ 등 간절한 문구가 담겼다. 집회 측은 “정부가 원하는 어떤 수준의 방역수칙도 다 받아들이겠다. 제발 집합금지 명령을 풀고 영업만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손실 보상에 대해서는 지난해 집합금지 기간까지 소급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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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 이후에 5인 이상 모임 금지 및 수도권 오후 9시 영업 제한 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부터 비수도권의 일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됐다”며 “수도권도 지금부터 설 연휴가 끝나는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영업시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역시 이날 “수도권 영업시간 제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특별조치를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9명으로 집계됐다. 3차 대유행 초기였던 지난해 11월 23일(271명) 이후 77일 만에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내려갔다. 설 연휴에도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유지할 경우엔 방역 조치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설 연휴 이후인 15일 0시부터 적용되는 새 방역 지침을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성 kts5710@donga.com·유근형 기자
#집합금지#자영업자#영업제한#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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