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나포사건은 예견됐던 대로 매우 복잡한 국제적 외교 사안임이 확인됐고 그만큼 사태의 장기화도 불가피해졌다. 이란이 나포 직후 한국에 동결된 원유대금 70억 달러의 해제를 들고 나오면서 그 성격은 분명했다. 이란은 우리 선박이 위반했다는 환경오염의 증거도 대지 않은 채 “미국의 동결자금 해제 허가를 받아오라”고 다그쳤다. 애초부터 한국은 이란이 미국을 향해 벌이는 인질극의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정부가 뒤늦게 미국과 협의한다지만 당장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진작부터 이란 핵합의 복귀를 약속한 만큼 이 합의를 일방 파기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는 한결 얘기가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새 행정부가 내각 구성을 마치고 의사결정의 공백을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더욱이 바이든 외교라인은 중동 국가들의 반발을 감안해 이란에 새로운 재협상 조건을 내놓고 있어 그 향배도 가늠하기 어렵다. 우리 선박과 선원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면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당장은 볼모로 잡힌 우리 국민의 안전한 구출을 위한 어떤 외교적 노력에 한 치의 모자람도 없어야 한다. 미국에는 바이든 행정부뿐 아니라 의회 쪽 인사들과도 접촉해 이란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이란 핵합의에 참여한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도 접촉에 나서 이란에 대한 국제적인 설득과 압박에 동원해야 한다. 이런 전방위 외교가 우리 외교를 재점검하고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박범계 장관님 살려주십시오” 평검사가 올린 풍자글
“땅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 지정된 것” LH투기 옹호한 변창흠
[이기홍 칼럼]코로나보다 집요한 정권 포퓰리즘… 퇴치 백신 나올까
춘천 간 이낙연 대표, 얼굴에 계란 테러 봉변[청계천 옆 사진관]
정상명-안대희-박영수… ‘윤석열의 사람들’ 관심
조국 “尹, 표적수사하다 사직” 권경애 “검찰해체하다 사퇴 만들어”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