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이 찍은 후계자 “발 딱 붙이고 붙박이 주포로”

김배중 기자 입력 2021-01-14 03:00수정 2021-01-1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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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한화’의 중심 21세 노시환
왼발 들던 타격자세 시즌 중 바꿔
공 끝까지 보자 놀랍도록 달라져
힘은 자신 있으니 정교함 더해서 60홈런에 4할 치는 괴물 되고파
은퇴한 한화 김태균이 후계자로 지목한 노시환은 지난 시즌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기록했다. 한화 제공
“소의 해니까 ‘소’시환이라도 돼야겠어요. 하하.”

프로야구 한화의 내야수 노시환(21·사진)의 비시즌 각오는 대단하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팀이 전례 없이 강도 높은 선수단 정리를 단행하며 팀 내에 칼바람이 불었기 때문. 국가대표 출신 이용규(36·키움)를 비롯해 송광민(38), 안영명(37·KT) 등 팀의 중심이던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한화 팬들조차도 이름이 낯선 20대 젊은 선수들이 이제는 팀의 주축이다. 이들은 팀 창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49) 체제에서 주전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고졸 3년 차인 노시환도 “‘붙박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며 한껏 긴장한다.

2019년 2차 신인지명에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노시환에게 팀이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였다가 지난 시즌 은퇴한 김태균(39)의 빈자리를 메울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해설위원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여는 김태균도 “현역 시절 봐온 신인 중 ‘떡잎부터 다르다’는 생각을 한 건 노시환뿐이다”라며 사실상 후계자로 꼽는다. 부담이 될 법하지만 노시환은 “김태균 선배가 ‘너는 잘할 수 있다’는 말을 수도 없이 해줬다. 대선배의 칭찬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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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고교 시절까지 야구를 했던 부산에서 개인훈련 중인 노시환이 중점을 두는 부분은 타격 자세 정립이다. 우타자로 지난 시즌 초반까지 타격 전 왼발을 들었다 놨던 노시환은 시즌 중반인 8월부터 왼발을 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소한 발동작이 정확한 타격에 나쁜 영향을 끼쳐서다. 통산 0.320의 고타율을 자랑했던 김태균처럼 안정된 자세로 상대 투수의 공을 끝까지 보며 타격하기 시작한 노시환의 8월 월간 타율은 0.288로 상승했고,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횟수가 늘자 홈런도 늘었다. 팀 홈런 꼴찌(79개)인 한화 타선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쳤다. 낮은 타율(0.220) 등 부족한 게 많았지만 희망을 엿본 부분이기도 하다.

“‘노 스텝’ 타격이 타구에 힘을 싣기 불리해 이 자세로 거포 소리를 들은 선수가 KBO리그에 드물어요. 제가 편견을 깨보고 싶어요. 힘 하나는 자신 있어요(웃음).”

뚜벅뚜벅 제 할 일을 해내는 소처럼 오늘보다 내일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기록 등에서 항상 전보다 나아지는 게 목표예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한 시즌 60홈런에 4할을 치는 괴물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넘치는 포부 속에는 김태균의 빈자리를 지우겠다는 절실한 다짐이 녹아 있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노시환#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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