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에 75억 추가 지원… “상생으로 위기 넘으면 더 큰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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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진사갈비 이종근 회장

전국 550개 가맹점이 있는 명륜진사갈비 프랜차이즈 본사인 명륜당의 이종근 회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자영업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지만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륜당 제공
전국 550개 가맹점이 있는 명륜진사갈비 프랜차이즈 본사인 명륜당의 이종근 회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자영업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지만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륜당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미 문을 닫았거나 폐업 위기에 몰린 가게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무한리필 숯불돼지갈비 브랜드인 명륜진사갈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가맹점 2차 지원책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 550개 가맹점을 둔 명륜진사갈비 본사는 지난해 2월 가맹점에 대한 월세 지원과 휴업보상금을 위해 약 30억 원을 1차 지원한 데 이어, 12월에는 그 2배가 넘는 약 75억 원 규모의 2차 지원책을 공개했다.

명륜진사갈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가맹점 지원금으로 100억 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한 배경은 무엇일까. 서울 송파구에 있는 명륜진사갈비 프랜차이즈 본사인 ㈜명륜당에서 이종근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1차 지원 이후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맹점주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됐고, 코로나19 종식 이후 매장 정상화를 위한 본사 차원의 선제적 대응 과정입니다. 본사와 가맹점이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다면, 정상화된 후 더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과 비전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지원책으로 명륜진사갈비 본사는 전국 550개 가맹점에 각각 현금 380만 원을 지원하고 마스크 약 1700만 장을 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35억 원의 재원을 추가로 마련해 가맹점 매출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 지원에 나선다. 특히 이달부터는 배우 성동일을 전속 모델로 발탁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약 1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여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 자금 경색을 겪고 있는 가맹점에 무이자 대출도 지원한다. 명륜진사갈비는 지난해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착한 프랜차이즈 인증을 받았다.

성인 1만3500원에 무한 제공되는 명륜진사갈비의 숯불갈비. 앞으로 숯불닭갈비, 삼겹살 메뉴도 추가될 예정이다. 명륜당 제공
성인 1만3500원에 무한 제공되는 명륜진사갈비의 숯불갈비. 앞으로 숯불닭갈비, 삼겹살 메뉴도 추가될 예정이다. 명륜당 제공
이 회장은 2017년 브랜드 론칭 때부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국 매장을 돌면서 점주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하루에 40∼50통의 전화나 메시지를 직접 받으며 현장 점주들과 소통한다.

“550개 전국 가맹점을 방문한 횟수가 1500회 정도 됩니다. 가맹점마다 최소 2번, 많이 간 곳은 20번 이상 갔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 환경에서 장사하는 분들은 무척 외롭습니다. 매출과 세금 관리, 최저임금, 마케팅 문제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어디 가서 의논할 데도 없지요. 직접 현장에 찾아가 함께 소통하면서 용기를 북돋워드리는 것입니다.”

―‘명륜진사갈비’라는 브랜드 명칭은 어디서 유래한 것인가.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 명륜당 옆에 진사식당이 있었다고 합니다. 성균관 유생들의 전용 식당이었죠. 임금님도 성균관에 행차하실 때 이곳에서 고기와 갈비를 드셨다고 합니다. 명륜당과 진사식당의 첫 두 글자를 각각 따서 지은 이름이죠.”

―2017년에 론칭해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

“명륜진사갈비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외식 비용 걱정 없이 맛있는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4, 5인 가족이 10만 원 정도에 만족할 만한 품질의 외식을 즐길 수 있어 매출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도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새로운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나가는 것이 비결입니다. 곧 무한리필 메뉴에 숯불닭갈비와 삼겹살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또 이 회장은 명륜진사갈비 성장세의 중심에 “가맹점과의 상생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명륜진사갈비가 가맹점주협의회를 인정하고 상생 협약을 맺었습니다. 국내 수천 개의 프랜차이즈가 있지만, 실제 가맹점주협의회가 있는 곳은 50여 개에 불과합니다. 가맹점주협의회에서 개진된 의견 중에 매장 내 포인트 적립 제도, 수저 살균소독기 등 실제로 본사가 지원해 시행되고 있는 사례가 많습니다.”

음식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정(情)’을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우는 명륜진사갈비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농산물 팔아주기, 아동 보육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사회 진출에 도움 주기, 폐업하는 영세 창업자를 위한 새로운 사업 전환 지원 등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장기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명륜진사갈비#이종근#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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