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바이오-5G 안테나로 시너지 극대화”

㈜알에프텍
제이준코스메틱과 업무제휴
뷰티-의료 분야 먹거리 확보
IT 접목 신사업 개척에 총력

㈜알에프텍 이진형 대표.

중국에서 국민 마스크팩으로 불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이준 마스크팩 제조사 제이준코스메틱의 창업자인 이진형 대표. 그는 지난해 3월 알에프텍 대표이사로 취임해 주력사업인 정보기술(IT)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으로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제이준코스메틱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을 통해 관계사 전체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알에프텍은 5G 기지국용 안테나 모듈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으로 5G 통신망 보급 속도가 잠시 늦춰졌지만 향후 여러 국가에 5G 통신망이 보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에프텍 자회사 알에프바이오는 히알루론산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11월 초 세계 최초로 벌꿀로부터 분리(isolation) 동정(identification)에 성공한 보툴리눔 균주에 대해 염기서열 분석을 완료해 ‘독자 균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톡신 업계에서 균주의 유래에 관한 분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독자 균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알에프바이오는 독자 균주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내년 1분기 중에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GMP) 공장 설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장이 준공되면 히알루론산(HA) 필러 ‘유스필’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에스테틱용 톡신 제제를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치료용 톡신 제제를 생산해 적응증을 넓히는 한편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 톡신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스필은 국내 출시 1년 남짓이지만 매달 학회 및 아카데미 통해 의사들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국내 필러 업계의 경쟁이 심하고 코로나19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필러 매출액은 작년 대비 5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준코스메틱의 모델 임수향. 제이준코스메틱 제공

필러, 톡신 등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은 모회사인 제이준코스메틱과도 연관성이 크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신설한 미용 의료기기 자회사 DRC헬스케어가 ‘클리어젯’ 장비 제조사인 ‘다오닉’의 지분 50%+1주를 인수하면서 의료기기 개발·유통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오닉의 대표 제품인 클리어젯은 피부 모공에 미세한 물줄기를 분사해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 속을 자극해 진피 재생 효과를 볼 수 있는 장비다. 다오닉을 제이준코스메틱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국내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으로 화장품 사업부터 미용 의료기기까지 뷰티 영역에서 토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진형 대표는 “미용·의료 분야와 IT를 접목한 신사업을 개척해 알에프텍, 알에프바이오, 제이준코스메틱 등 관계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IT와 바이오사업을 접목해 원격의료 시스템 및 의료기기 시장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알에프텍은 2022년 중후반 준공을 목표로 서울 강동구 고덕 비즈밸리에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로 통합 사옥 공사를 시작했다. 알에프텍은 IT 사업과 바이오사업 그리고 제이준코스메틱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제조를 제외한 모든 기능을 고덕 신사옥에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사옥 준공 이후에도 지금처럼 필러는 경기 군포 공장에서, 5G 기지국용 안테나 모듈과 스마트폰 부품 등은 베트남과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