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증상부터 진단까지 3년… 치료시기 놓치면 척추관절 변형

정상연 기자 입력 2020-11-25 03:00수정 2020-11-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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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
면역체계 이상 원인 ‘염증성 질환’
초기 증상 근육통-디스크로 오인
혈액검사 등 정확한 진단이 우선
이연아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가 강직성 척추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제공
강직성 척추염은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발생하는 염증성 척추질환이다. 발병 연령대는 대개 20∼40대 젊은층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3∼5배 높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질병통계에 따르면 환자 수는 2010년 3만1802명에서 2018년에는 4만3686명으로 약 37%로 증가했다.

이연아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초기 증상은 엉치엉덩 관절(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겨 해당 부위가 아프고 척추에 뻣뻣함과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며 “근육통, 디스크 등으로 생각해 뒤늦게 진단받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진단지연 기간은 평균 3년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이 척추 중심으로 나타나다 보니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무릎, 발목 등이 붓고 아프기도 하며 포도막염, 족저근막염 등 척추 외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염증이 눈을 침범하는 포도막염 동반 환자의 경우 진단받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5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척추 이외 다른 부위까지 침범할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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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척추질환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증상의 양상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대개 자고 일어난 직후인 아침에 증상이 심하며 활동을 하면 점차 나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활동을 하면 통증이 악화되는 일반 척추질환과는 상반되는 점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자다가 허리가 아파 자주 깨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갈비뼈와 척추가 연결된 관절에 염증이 생겨 숨을 쉴 때 가슴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 교수는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척추관절 변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흡연은 척추가 굳어지는 현상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고 특히 척추에 물리적 하중이 가해지는 일을 하는 환자가 흡연을 하면 척추 변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단은 증상 및 동반질환 여부, 신체적 소견을 토대로 진행되며 혈액검사를 통해 HLA-B27 유전자 및 염증지표 검사를 시행한다. 이 밖에 엉치엉덩 관절염 및 척추염 소견을 확인하기 위해 단계별로 X선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환자의 약 90%가 HLA-B27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발병 원인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유전자 보유자 모두에게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1∼6% 정도에서만 관찰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유전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인 요인, 특히 최근에는 장내세균총 이상도 원인 중 하나로 주목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증상의 진행 정도와 동반 증상을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인 약제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로 증상을 신속하게 개선할 뿐 아니라 규칙적으로 사용하면 척추의 구조적 변형을 늦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무릎, 발목 등 관절염 억제를 위해 항류머티즘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TNF-알파 차단제나 인터루킨-17차단제 등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빠르고 강력한 효과가 나타난다”며 “TNF-알파 억제제를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사용하거나 인터루킨-17억제제를 사용하면 척추 강직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포도막염이나 염증성장질환을 동반한 경우 TNF-알파 억제 단클론 항체제를, 건선 동반 환자라면 인터루킨-17 억제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단 활동성 염증성장질환 동반 환자에게는 인터루킨-17 억제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 교수는 “환자의 동반 증상, 기저질환에 따라 우선적인 치료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효과는 향상시키고 부작용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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