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은 강남 전셋값… 30평대가 20억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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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거래규제-전세대책에도
교육환경 좋은 새 아파트 중심 강남권 전세-매매 잇단 신고가

서울에서 30평형대 일반 아파트가 20억 원에 전세 계약을 맺은 사례가 나왔다. 정부가 각종 거래규제에 전세대책까지 내놨지만 거주 여건이 우수한 강남권 아파트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m²가 15일 20억 원에 전세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15억7500만 원에 비해 4억 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m²가 19억 원에 거래되는 등 전세 가격이 20억 원에 육박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동향에서도 강남 4구(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의 전세 가격 상승 폭은 16일 기준 0.22%로 4주 연속 확대됐다.

이런 아파트는 학교나 학원가가 가까워 교육환경이 좋고 지은 지 10년이 안 된 신축 아파트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매매 거래에서도 잇달아 이전 최고가를 깨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아크로리버파크는 34억∼35억 원에 거래되던 84m²가 10월 36억60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94.49m²가 10월 35억9000만 원에 거래되며 6월에 비해 1억 원 가까이 올랐다. 다만 매매의 경우 비슷한 평형에서 이보다 수억 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 사례도 함께 나오는 등 가격 오름세가 일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건축을 기다리는 오래된 단지들은 아예 거래가 끊기며 호가를 낮춘 매물도 일부 나오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9월에 20억 원대(76.79m² 기준)에 거래된 뒤 19억 원대까지 호가를 내린 매물도 나왔지만 10, 11월에는 아예 거래가 끊겼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매가가 전세가를 끌어올리고, 오른 전세가가 다시 매매가를 올린다”며 “매매 시장이 정상화되고 공급이 확대돼서 전세 수요가 분산되지 않는다면 이런 순환 고리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강남 전세#전세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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