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사과 요구해달라… 그게 국가의 최소한 의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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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도발 10주기]대전현충원서 10주기 추모식
故서정우 하사 母 추모편지 낭독
文대통령 올해도 별도 메시지 없어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 추모행사에서 고 문광욱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 씨가 분향을 마친 뒤 영정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해병대사령부는 북한의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 일병 부모를 이날 ‘명예 해병’으로 임명했다. 대전=원대연 기자 yeon@donga.com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 추모행사에서 고 문광욱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 씨가 분향을 마친 뒤 영정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해병대사령부는 북한의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 일병 부모를 이날 ‘명예 해병’으로 임명했다. 대전=원대연 기자 yeon@donga.com
“정부 당국에 간절히 부탁합니다. (민간인 사망자를 포함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북한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해주시길 바랍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기리는 10주년 추모식이 열린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60)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추모 편지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이는 군 복무를 하다 처참하게 세상을 떠난 두 해병의 영혼에 대해 국가가 해줘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호소했다.

추모식에서 서 하사의 부모 서래일 씨와 김 씨, 문 일병의 부모 문영조 씨(57)와 이순희 씨(54·여)가 ‘명예 해병’으로 임명됐다. 유족들은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으로부터 해병의 상징인 팔각모와 빨간 명찰, 명예 해병증을 받았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두 영웅의 조국 수호를 위한 살신성인 덕분에 오늘날 우리 군이 평화를 지키고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며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방태세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기념식을 마치고 이승도 사령관과 유족들은 헬기로 연평도로 이동해 두 해병이 전사한 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 당시 대응사격을 했던 K-9 자주포 포진지 2곳 중 1곳을 안보전시관으로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날 별도의 추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올해 3월 22일 ‘서해수호의 날’에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으로 갈음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 추모 메시지를 낸 적이 없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희생자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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