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바이든에게 ‘한미동맹’이란?

이호재 기자 입력 2020-11-21 03:00수정 2020-1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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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냉전의 시대/사무엘 F 웰스 지음·박행웅 옮김/648쪽·5만4000원·한울아카데미
제3국 분쟁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 고립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신 조 바이든 당선인의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미동맹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선택에 따라 한국의 동북아시아 전략도 출렁일 터다. 그가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그에게 한미동맹을 언급한 일이 화제가 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한미동맹을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정독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국제안보 전문가인 저자는 6·25전쟁을 통해 한미동맹과 냉전의 의미를 고찰한다. 70년이 지났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아픔인 역사를 제3자의 시각과 풍부하고 실증적인 자료로 냉철하게 분석한다. 국방부 등 미 정부 안보기관에서 일한 경험을 밝혀 분석의 신뢰도를 더 높인 것은 물론이다.

이 책은 1990년대 이전 6·25전쟁을 다룬 역사서들이 미국과 한국 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보완했다. 옛 소련 해체 이후 쏟아진 러시아의 6·25전쟁 관련 기밀자료를 비롯해 중국 북한 등에서 최근 접근 가능한 아카이브까지 망라해 분석했다. 여기에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등 주요 인물의 전기와 회고록을 더해 이들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와 과정을 추적한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정부의 ‘항미원조전쟁’ 주장의 허구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저자는 “공산 측의 결정과 정책을 분석함으로써 좀 더 완전하고도 통합된 서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트루먼 미 대통령의 참전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미국이 강력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지 않으면 한국전쟁이 세계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사비 증강에 반대했던) 트루먼 대통령과 보좌진이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추가 세출(예산) 획득을 위해 제시했던 최악의 상황을 (6·25전쟁이) 쉽게 정당화하게 된다”며 사실상 방위비를 부담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본다. 저자 말대로 공산세력 봉쇄를 천명한 ‘트루먼 독트린’이 냉전시대를 버티게 했다면 ‘바이든 독트린’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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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냉전의 시대#사무엘 f 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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