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시간이 생명… 골든타임 3시간 놓치지 마세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0-11-12 03:00수정 2020-11-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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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이렇게 예방하세요]<하> 신속 처치로 후유증 최소화
말 어눌해지고 안면마비 증상 땐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치료 가능한 가까운 병원 찾기 등
응급구조사의 조기인지-대응 중요
충북대병원 영상의학과 이경식 교수, 서울강서소방서 이시형 응급구조사, 이성희 코미디언(왼쪽부터)이 FAST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손에 마비증상이 생기면 즉각 119로 신고하라는 의미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뇌졸중(뇌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최근 급격한 고령화 및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국내 뇌졸중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 치료를 위한 의료기술은 날로 발달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환자가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에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는지가 중요하다. 뇌졸중 환자의 약 70%는 ‘빠른 진단’과 ‘처치’를 놓쳐 사망에 이르거나 여러 뇌신경 후유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국내외에서 빠르게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FAST’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F(Face)는 안면마비, A(Arm)는 팔다리마비, S(Speech)는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어눌해짐을, T(Time)는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바로 119에 신고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 3시간 이내 내원 비율 45%에 불과
FAST 중에서도 가장 강조되는 것이 T, 바로 시간이다. 뇌졸중 치료의 중점은 급성기에 막힌 혈관을 신속히 재개통해서 뇌 혈류를 회복시켜 뇌신경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손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자신의 신체 부위나 사물,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는 장애를 비롯해 운동마비, 안면마비, 감각저하, 실어(失語)증 등 다양한 장애가 나타난다. 즉, 조기 치료 여부가 사망률과 후유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관련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내원하는 비율은 45%에 불과하다.

병원으로 갈 때까지 시간을 단축하려면 환자가 뇌졸중 전조증상을 잘 알고 119에 신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처음으로 대면하는 응급구조사가 뇌졸중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응급구조사가 환자의 뇌졸중 여부를 파악하지 못할 경우, 병원 이송 시간이 지연되거나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9 응급구조사는 뇌졸중 환자가 병원으로 오기 전 선별 검사 등을 진행하는 등 조기인지, 조기대응, 조기처치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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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서소방서 이시형 응급구조사는 “실제로 출동 현장에 나가 보면 보호자나 환자 스스로가 뇌졸중임을 인지하고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구나 원래 다니던 먼 거리의 병원으로의 이송을 요청하는 환자나 보호자도 많다”면서 “구조 대상자가 뇌졸중으로 판단될 경우 혈전용해제 투여 및 중재적 시술이 가능한 가장 가깝고 큰 병원을 찾는 것이 응급구조사의 첫 번째 역할이자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 응급구조사의 뇌졸중 인식 중요
현재 응급구조사를 대상으로 한 뇌졸중 교육은 인근 대학병원 등과 연계해 분기별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013년 원광대 의대에서 연구한 ‘응급구급대원에서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 및 환자평가 향상을 위한 교육 필요성’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3시간 이내 신속한 조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68.4% 정도로 나타났다. 또, 혈전용해제 투여 및 중재적 시술 등 뇌졸중 전문 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병원으로의 이송이 82.8%로 높았지만, 전문 치료가 이뤄질 수 없는 병원 이송도 15.2%를 차지했다.

충북대병원 영상의학과 이경식 교수는 “뇌졸중 환자를 처음 접하는 응급구조사를 대상으로 한 보다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응급구조사가 뇌졸중 의심 환자를 이송하는 경우, 미리 병원에 연락하면 의료진,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 사전 준비를 앞당길 수 있어 훨씬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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