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질수록 심해지는 전립샘비대증… 절개 없이 묶어 배뇨장애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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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비뇨의학과
커진 전립샘 금속실로 묶는 방식
시술시간 20분… 곧바로 일상복귀
고령자-만성질환자도 시술 가능

날씨가 추워지면 교감신경에 영향을 받아 전립샘비대증 증상이 악화된다. 이때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유로리프트는 비수술적 전립샘비대증 치료방법으로 전립샘비대증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준다. 사진은 비뇨기 전문가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날씨가 추워지면 교감신경에 영향을 받아 전립샘비대증 증상이 악화된다. 이때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유로리프트는 비수술적 전립샘비대증 치료방법으로 전립샘비대증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준다. 사진은 비뇨기 전문가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잦은 소변과 야뇨,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느낌, 요실금 증상 등이 불편한 남성이라면 전립샘(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50∼70대 남성 과반수가 겪는 것이 전립샘비대증이므로 그 누구도 안심할 수는 없다. 빈뇨, 야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노화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증상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곤란하다.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 등에 매우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전립샘비대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증상이 악화되는 가을, 겨울이 시작된 만큼 서둘러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수많은 남성들의 남모를 고민인 전립샘비대증은 노화와 남성호르몬으로 인해 전립샘 크기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는데 50대 남성은 50%가 이 증상을 겪는다. 나이가 들수록 심해져 60대의 60%, 70대에서는 거의 모든 남성에서 전립샘비대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질환 인지율 및 치료 적극성이 낮은 것은 물론이고 치료가 필요함에도 기존 치료법에 대한 불신 또는 두려움,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도 많다.

그러나 전립샘비대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비뇨기 전문가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주요 증상인 배뇨장애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남성의 대인 관계 및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심한 경우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 등에 이르게 될 수 있고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신장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립샘비대증은 추운 겨울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쉬워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좋다”면서 “환자 스스로 초기 배뇨 이상 증상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약물·수술 치료의 한계에 망설이는 남성들


빈뇨, 야뇨 등 배뇨 장애로 환자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전립샘비대증은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의 경우에도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약물치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도의 조임을 줄여주는 알파 차단제와 전립샘의 크기를 줄여 증상을 개선하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 등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다.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해 전립샘 조직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으로 성욕 저하,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전립샘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는 약물인 알파차단제 역시 전립샘 크기를 줄이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명확하다. 기립성 저혈압,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현상인 역행성 사정, 홍채긴장저하증후군이 생겨 백내장 수술 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등의 부작용 걱정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방광 기능의 손상이 계속 진행되므로 여러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도 약을 계속 복용해야만 한다는 점도 환자들의 약물치료 선택을 망설이게 만든다.

약물만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선택되는 전립샘비대증 수술 치료는 어떨까.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수술이 가능해졌다. 내시경 장비도 과거에 비하면 좋아진 상태여서 발기부전과 같은 수술 부작용이 상당히 줄었다고 알졌다. 그러나 여전히 전기 칼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샘 비대 조직을 잘라내는 방식이 쓰이는 것은 동일하므로 출혈이나 역행성 사정, 요실금 등으로 인한 전립샘 기능 저하의 위험이 있다. 역행성 사정 등 사정 장애는 여전히 전체 수술 환자의 70∼80%가 겪는 것으로 보고 된다.

비수술적 치료 ‘유로리프트’ 시술


결찰사는 유로리프트에 사용되는 특수한 실을 말한다. 결찰사는 금속 재질이어서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가 없어 치료 효과를 반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결찰사는 유로리프트에 사용되는 특수한 실을 말한다. 결찰사는 금속 재질이어서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가 없어 치료 효과를 반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기존 치료법의 부담, 한계 등을 극복할 방법으로 변 원장이 추천하는 방법은 ‘유로리프트(전립샘 결찰술)’이다. 2010년대 등장한 유로리프트는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지 않고 전립샘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신개념 시술이다. 수술적 치료가 아니어서 부담이 적고 한 번의 짧고 간편한 시술로도 배뇨장애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변 원장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뒤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전립샘의 문제 부위를 잡아당김으로써 요도를 넓혀 배뇨장애를 개선하는 방식”이라며 “시술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은 데다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량이 적고 시술 직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회복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술 후에는 배뇨장애 개선 효과도 즉각 나타난다. 1∼2시간 내 소변 줄을 제거하고 소변을 편히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효과를 인정받았다. 더욱이 유로리프트에 사용되는 실은 금속 재질이어서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가 없다. 치료 효과를 반영구적으로 누릴 수 있다.

안전성도 유로리프트의 큰 장점이다.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 지정을 위해 관련 논문 4편을 검토한 결과 유로리프트 시술로 인한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통증 등 시술 후 나타나는 불편도 2주 내 자연히 개선되는 수준이었다. 환자에 따라 요폐 및 요급 등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인 수준이었다. 이러한 특징 덕에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전립샘비대증 치료를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심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거나 뇌혈관질환 등이 있어 항응고제(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까지도 약물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유로리프트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유로리프트 시술을 결정하기 전에도 따져볼 것은 있다. 환자 신체에 부담이 매우 적은 시술이어도 전립샘 주위에는 미세혈관과 신경이 많고 환자마다 전립샘 모양이나 비대칭 정도, 요도 길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의 실력이 필요하다. 시술 시 고려할 변수를 충분히 파악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서 정확한 위치에 시술할 수 있는 충분한 시술 경험을 갖춘 의료진에게 시술받아야 안심할 수 있다. 변 원장의 경우 2016년 병원에 유로리프트를 도입하고,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 4개 병원에서의 연수 경험을 갖췄다. 또 지금까지 400건 이상 시술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헬스동아#건강#헬스#의료#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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