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기술 도입 발전소 유지관리 교육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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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가상훈련교육관에서 훈련 중인 한국서부발전 직원들. 한국서부발전 제공
가상훈련교육관에서 훈련 중인 한국서부발전 직원들. 한국서부발전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직원 교육에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해 선도적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2017년 발전소설비 유지관리 분야에 VR 기술을 접목했다. 발전설비를 가상으로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는 VR 콘텐츠 개발에 착수한 국것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가스터빈의 3D 모델을 활용해 직원들이 가상공간에서 직접 분해와 조립을 진행하면서 가스터빈의 원리와 구조를 익히는 방식이다. 서부발전 직원들뿐만 아니라 타 기관도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대 엔지니어링 개발연구센터(EDRC)와 협약을 맺고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VR 기술은 서부발전의 발전소 운영유지를 위한 모의훈련에도 활용된다. 훈련 때문에 발전소 가동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에 기존 모의훈련은 도상으로 진행되는 한계가 있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2019년 VR 기술을 접목해 발전소 현장과 동일한 가상공간을 만들어냈다. 발전소 내부를 로드뷰 형식으로 구현해 직원들이 VR 기기를 통해 실제 현장과 동일한 가상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설비고장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VR 콘텐츠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어 발전소 교대근무자들의 업무역량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발전소 업무 공간 내 가상훈련 교육관을 설치해 직원들이 24시간 언제든지 VR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는 숙련된 전문가를 통해 일대일 학습을 하는 대신 VR 콘텐츠를 이용해 자율적인 학습이 가능해 기존보다 직무교육의 비용과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발전은 발전 정비와 운영 분야에서 VR 콘텐츠의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보고 9월 한국발전교육원과 더 다양한 VR 교육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서부발전이 기존에 개발한 콘텐츠를 발전교육원에 유상으로 제공하고 판매 수익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체험으로 진행되는 VR 활용 교육방식은 언택트 시대 직무교육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콘텐츠 개발, 사업화, 기부, 인재육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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