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찬사-견제 엇갈린 野… “영입은 필연” “쉽게 사라질 인기”

윤다빈 기자 입력 2020-10-24 03:00수정 2020-10-2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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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주자 없는 野에 활력 기대… 충청권-검사출신 의원 중심 ‘들썩’
김종인 “여러 측면… 뭐라 얘기 못해”
주호영 “난 尹총장 영입 반대”… 尹에 적폐수사 받은 옛 주류는 싸늘
野, 추미애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처음으로 정치 참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딱 부러지는 차기 대선 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보수 야권이 일순간에 들썩이고 있다. 23일 국민의힘 안팎에선 윤 총장에 대한 찬사와 견제가 엇갈렸고, 자질에 대한 우려도 쏟아져 나오는 등 윤 총장에 대한 복잡한 시선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윤 총장은 23일 새벽까지 이어진 국감 막바지에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천천히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재차 “정치도 들어가느냐”고 묻자 윤 총장은 “그것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도 없다”고 했던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 때 답변과는 사뭇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우선 윤 총장 일가의 고향(충남 공주)인 충청권 의원 등은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총선에서 윤 총장을 대선 후보로 만들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 왔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감에서 보인 모습이 답답하고 지친 국민에게 새로운 영감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정치 전선에 뛰어든다면 충청권의 반응은 폭발적일 것”이라고 했다. 검사 출신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법사위 국감은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는 것 같았다”면서 “백전불굴의 장군을 묶어놓고 애송이들이 모욕하고 온갖 공작을 동원하지만 결국은 ‘넘사벽’ 실력 차를 넘지 못했다”고 호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야권에선 대선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이 10%가 넘는 주자가 없는 만큼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야권 1위를 기록한 윤 총장의 영입은 필연적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총장의 수사로 사실상 ‘폐족’ 선고를 받았던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계와 당 지도부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나왔다. 국민의힘의 한 비상대책위원은 “윤 총장의 인기는 개인에 대한 지지보다는 반(反)문재인 진영의 반사이익인 만큼 쉽게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못살게 굴던 사람을 우파 대선 후보 운운하는 것은 아무런 배알도 없는 막장 코미디”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라디오에서 윤 총장이 정계에 진출할 시 국민의힘의 영입 의사에 대해선 “정치도 대단히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해서 정치에서 성공한 분이 드물지 않냐”며 “저는 일관되게 ‘윤 총장을 우리 당이 영입해야 된다’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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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하우스(How‘s)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퇴임 후 봉사활동을 한다는 게 여러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내가 뭐라고 얘기할 순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보수 야권은 중도층을 결집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의 등장에 내심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윤 총장의 퇴임 및 정계 진출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라임자산운용 의혹과 윤 총장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을 통해서만 수사 지휘를 하도록 돼 있는데 (검찰총장이) 아예 수사 지휘를 하지 못하도록 배제하는 건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석열 검찰총장#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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