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3분기 사상최고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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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4%-영업익 5.1% 늘어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주효
업계 “코로나에도 ‘차석용 매직’ 계속”

LG생활건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7∼9월)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 2조706억 원, 영업이익 3276억 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5.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6.7% 늘어난 2317억 원을 거뒀다. 2조706억 원의 분기 매출은 LG생활건강 창사 이후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 역시 올해 1분기(1∼3월) 3337억 원 다음으로 높은 역대 두 번째 실적.

이를 두고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사업으로 나뉜 LG생활건강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출혈 경쟁을 벌이지 않은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뷰티)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438억 원, 19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6.7% 감소했지만 생활용품(HDB) 사업 매출(5088억 원)과 영업이익(668억 원)은 같은 기간 각각 26.8%, 47.9% 증가했다.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도 매출(3.8%)과 영업이익(15.1%)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도 관광객 감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후’ ‘CNP’ 등 고급 브랜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상반기(1∼6월)에 비해 실적 감소 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특히 ‘후’는 올 8월 중국 알리바바 티몰의 ‘슈퍼 브랜드데이’ 행사에서 기초화장품 판매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 열린 티몰 ‘광군제’ 예약 판매에서도 11분 만에 5억1100위안(약 87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생활용품 사업에선 ‘닥터그루트’ 등 탈모 관련 상품이, 음료 사업에선 코카콜라, 씨그램 등 주요 제품이 배달 음식과 편의점에 맞춘 채널 전략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대표이사(부회장)가 2005년 취임한 이후 그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매출은 2017년 2분기(4∼6월)와 올해 2분기 두 차례를 제외한 59개 분기에 전년 대비 늘어난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2014년 1분기 한 번을 빼곤 모두 상승된 실적을 냈다. 유통업계에선 “‘차석용 매직’이 코로나19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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