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9곳-대학들까지 옵티머스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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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펀드 사기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오뚜기, 안랩 등 국내 상장회사 59곳을 비롯해 성균관대 건국대 등 대학까지 투자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옵티머스 펀드 전체 가입자 명단’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59개 기업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명단에는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6월부터 환매 중단을 선언한 올해 6월까지 3년간 개인, 기업 등 투자 리스트 3359건이 기록돼 있다. 투자 금액은 누적으로 1조5798억 원이다.

문건에 따르면 기존에 알려진 한화그룹, LS일렉트릭 외에 코스피 12개, 코스닥 47개 등 59개 상장사가 옵티머스 펀드에 돈을 넣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엔 오뚜기(150억 원) 제이에스코퍼레이션(150억 원) BGF리테일(100억 원) 등이, 코스닥 상장사 중엔 에이치엘비생명과학(400억 원) 에이스토리(130억 원) 안랩(70억 원) JYP엔터테인먼트(50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 한일시멘트, 애경유화 등은 근로자 복지 증진에 쓰는 사내근로복지기금 10억∼30억 원을 투자했다. 옵티머스 투자 기업 중 가장 많은 돈을 넣은 기업은 한화그룹 소속 비상장사인 한화종합화학으로 지난해 1∼3월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4차례에 걸쳐 500억 원을 투자했다.

대학들의 대규모 투자도 눈에 띄었다. 성균관대(46억 원) 한남대(44억 원) 건국대(40억 원) 대구가톨릭대(5억 원) 등이 투자 명단에 올라 있다. 또 옵티머스가 자금 세탁 창구로 활용했던 셉틸리언과 옵티머스의 먹잇감이 된 해덕파워웨이도 투자에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기업 수십 곳씩 투자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장윤정 yunjng@donga.com·김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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