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겨냥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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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철저한 전쟁준비’ 지시 후 마하 10 ‘둥펑-17’ 푸젠성에 전개
美장성 “현재 요격 방법 없다” 평가… 대만, 견제 위해 印과 협력 강화

양안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향해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東風·DF)-17’을 실전 배치했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조차 ‘현재로선 요격할 방법이 없다’고 평한 최신식 무기여서 중국과 대만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이 마하 1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둥펑-17’을 대만과 마주 보고 있는 남동부 푸젠(福建)성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지난해 10월 국경절 열병식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전 세계 어느 곳도 1시간 안에 타격이 가능하다.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군부대를 방문해 ‘철저한 전쟁 준비’를 지시한 후 불과 며칠 만에 중국군이 최신식 미사일 실전 배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중국의 강경한 자세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극초음속 무기는 대기권 내에서 소리 속도의 5배, 즉 마하5(시속 6120km) 이상의 속도를 내는 무기를 뜻한다. 이보다 2배 빠른 ‘둥펑-17’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미국 수도 워싱턴까지 약 1만1000km를 2시간 안에 날아갈 수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군사전문가 사이에서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튼 차장은 지난해 인준 과정 의회 청문회에서 “대응책을 찾고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요격할 방법이 없다”며 위력을 인정했다.

대만은 인도, 미국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과 맞설 뜻을 보이고 있다. 17일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만을 수차례 ‘국가(country)’라고 칭하며 미국 인도 일본 등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우 부장은 “중국과 대만은 별개”라며 “대만과 인도가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인도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은 항의 성명을 통해 “인도 매체가 대만 독립을 옹호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해 중국에 도발을 가했다”고 반발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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