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속 18명 구한 ‘울산 가족’, “딸이 받을 장학금 전액 기부”

울산=조응형 기자 입력 2020-10-17 03:00수정 2020-10-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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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히어로즈’ 수여식서 밝혀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당시 주민 18명을 구조한 ‘2802호 의인’ 구창식 씨 가족들이 16일 울산 남구 소재 임시 숙소에서 포스코 청암재단이 수여하는 ‘포스코 히어로즈’ 상패를 받고 있다. 울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으니 더 의미 있는 곳에 쓰겠습니다.”

8일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몸을 던져 이웃 주민 18명을 구조한 ‘2802호 의인’ 구창식 씨(51)는 포스코청암재단의 ‘포스코 히어로즈’에 선정돼 16일 임시 숙소인 호텔 로비에서 상패와 장학금을 받으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수여식에서 구 씨는 대학생 딸이 받을 장학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구 씨는 “딸이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 학교를 다닌다. 그래도 보상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라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구 씨와 부인 장현숙 씨(50), 아들 모선 씨(25)는 28층 자택에서 대피하던 도중 29층 테라스에서 아기를 안고 도움을 호소하는 임신부를 사다리를 통해 대피시키고, 6m 높이에서 뛰어내린 가족 4명을 이불을 펼쳐 받아내는 등 18명을 구했다.

청암재단은 구 씨 가족의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이 동아일보(10월 13일자 A1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당일 오전 회의를 열고 구 씨를 대상자로 정했다. 2009년 제정된 포스코 히어로즈는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포스코 히어로즈 펠로십’을 통해 당사자인 의인이나 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구 씨를 포함해 모두 13명이 이 상을 받았다.
 
울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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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형 화재#2802호 의인 구창식 씨#포스코 히어로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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