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동연 출마 고사… 野 “판은 유리한데…인물이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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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6개월 앞 경선준비위 발족
김종인 의사 타진에 김동연 거부
“서울시장 필승카드가 없어”
당 외부인사 영입 목소리 커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내년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물었으나 지금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6개월 앞두고 경선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지만 정작 ‘필승 카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4월 재·보선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상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밖에서도 역량 있는 후보라면 우리가 영입을 해야 한다”며 “쥐를 잡는 고양이가 검은색이든 흰색이든 더 좋은 사람을 찾아나서는 노력을 분주히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보선 준비 일정에 대해선 경선 룰은 11월 중순, 시장 후보 윤곽은 12월 말∼내년 1월경 확정한다는 시간표도 제시했다.

당이 선거체제로 들어가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후보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선동 전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선수가 심판단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각각 당 사무총장과 경선준비위원에서 물러났다. 앞서 경선준비위원을 고사한 오신환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초선의 윤희숙 김웅 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등이 이른바 ‘혁신형 후보’로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나경원 김성태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중진들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의 경우 당 대표 출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여부도 변수다. 특히 윤 총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정치 행보를 가시화하는 것만으로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야권에서 나온다.

서울시장 후보군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정작 야권에선 “박원순 전 시장 사건으로 발생한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판’ 자체는 유리한데, ‘필승 카드’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까지도 김 전 부총리의 영입과 출마를 적극 검토해 왔지만, 최근 당 관계자에게 “내가 (간접적으로) 확인해 보니 김 전 부총리는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야권 일각에선 김 전 부총리가 서울시장보다는 2022년 대선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향후 민주당에서 누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것인지, ‘윤석열 변수’가 어떤 작용을 할 것인지 등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김 전 부총리의 선택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4월 보궐선거#서울시장#김동연 출마 고사#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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