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도우미 변신한 특급골잡이 케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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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기적 플레이 비판 받았지만 후방서 동료 지원 패스플레이 향상
손과 환상호흡 펼치며 5도움 선사, EPL ‘이 주의 팀’에 손-케인 선정

찰떡호흡 과시하는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찰떡호흡 과시하는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공격 듀오 손흥민(28)과 해리 케인(27·잉글랜드)이 나란히 EPL 이 주의 팀(베스트11)에 선정됐다. EPL 사무국이 6일 트위터에 공개한 이 주의 팀에서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케인은 중앙 공격수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둘은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2015∼2016시즌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둘은 이번 시즌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시즌 케인(8골 7도움)은 손흥민에게 5개의 도움을, 손흥민(7골 3도움)은 케인에게 2개의 도움을 연결했다.

영국 BBC도 둘을 이 주의 팀에 선정하면서 “손흥민과 케인은 텔레파시를 주고받듯이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이자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은 팀 내 입지가 가장 탄탄한 선수다. ‘붙박이 주전’인 그는 과거에 이기적인 플레이로 비판받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몰리게 한 뒤 패스로 동료의 골을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종종 선보이고 있다. 맨유전 당시 토트넘 선수들의 플레이 위치를 살펴보면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가장 앞쪽에 위치해 역습을 이끌고, 케인은 손흥민보다 후방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확실한 동료 골잡이의 존재도 케인의 변화를 이끌었다. 케인은 “손흥민은 기회마다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준다”며 손흥민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빠른 발로 상대 오프사이드라인을 무너뜨리고 침투하는 ‘라인 브레이커’ 손흥민은 케인이 다소 투박한 패스를 내줘도 안정적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골로 연결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요즘 EPL에서는 많은 팀이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한다. 이러한 전술은 손흥민 등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이 빠르게 수비 라인 뒤로 파고들어 골을 노릴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축구#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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