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강조하는 日, 연일 관련사고 체면 구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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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이통사 NTT도코모 전산 먹통… 매장-홈페이지 등 업무 마비돼
1일엔 도쿄증시 거래 중단 망신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디지털청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디지털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오히려 관련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4일 고객 계약정보 시스템 장애로 인해 모든 상품의 예약이나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소비자가 이미 산 휴대전화 개통, 요금제 변경, 단말기 변경 등 서비스도 먹통이 됐다. NTT도코모는 이날 전국 각 매장과 인터넷 사이트, 콜 센터 등을 통한 각종 절차 진행을 중단했으며, 언제 복구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NTT도코모는 3월 말 기준 휴대전화를 비롯한 일본 이동통신 시장의 37.3%(계약 수 기준)를 차지한 1위 업체다.

앞서 1일에는 상장 주식 시가 총액 기준 세계 3위인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로 인해 하루 종일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7시 4분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세 정보를 전하는 시스템의 일부 장치에서 고장이 일어났고, 백업 시스템도 작동되지 않았다. 그러자 오전 9시 거래 개시 시점부터 3700여 개인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고, 매매 주문은 모두 무효 처리됐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로 전 종목의 거래가 멈춘 것은 2005년 11월 이후 처음이고, 종일 거래가 중단된 것은 1999년의 현행 전산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었다.

거래소 측은 2일 거래를 재개했지만 일본 거래소에 대한 신뢰는 크게 추락해 도쿄를 ‘아시아 금융허브’로 키우려는 일본 정부와 도쿄도의 구상도 타격을 받게 됐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사설에서 “투자자들의 거래 기회를 빼앗은 책임이 중대하다”고 지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ntt도코모#도쿄증권거래소#스가 정권#디지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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