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효 선생 ‘판소리 사설본’ 전체 100년만에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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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심청가 등 현존하는 판소리 여섯 바탕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1812∼1884)의 사설본 전체가 100여 년 만에 공개됐다.

전북 고창군은 최근 군청에서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본인 청계본 기탁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청계본에 대한 기록은 시조 시인으로 유명한 가람 이병기 선생의 ‘가람일기’ 중 1932년 8월 17일자에 처음 나온다. 가람은 ‘고창군 고수면 평지리 박헌옥 씨 집에 신재효 판소리 사설이 모두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판소리 학계는 그동안 청계본을 잃어버린 것으로 여겨 왔다. 그러던 중 이달 2일 연구자들이 박헌옥 씨 장손인 박종욱 씨의 고창군 고수면 자택에서 청계본 사설 완질(完帙)을 확인했다.

청계본이란 명칭은 고창군 고수면 평지리 청계동에서 따온 것으로, 박헌옥 씨 아버지인 박경림 선생이 주로 필사했다. 1906년 심청가를 시작으로 1910년 전후로 필사됐다.

청계본의 가장 큰 가치는 춘향가(동창·남창), 심청가, 적벽가, 토별가, 박타령, 변강쇠가 등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을 모두 갖춘 완질이라는 점이다. 고창군은 기탁 받은 사설본을 보존 처리 등 과정을 거쳐 고창판소리박물관에 전시하고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고창#신재효 선생#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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