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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올가을 축제는 랜선타고 펼쳐진다

입력 2020-09-04 03:00업데이트 2020-09-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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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들, 취소 대신 비대면 전환… 구로구, 앱 이용해 주민 장기자랑
신촌 열대야 콘서트 온라인으로… 송파구, 1주일간 ‘나홀로 마라톤’
“여기가 한국이주여성연합회 왕지연 회장님댁 맞죠? 저 이연복 셰프인데요 그렇게 만두를 맛있게 만드신다고….”(이연복 셰프)

이연복 셰프와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 트로트 가수 정혜린이 만나 한 가정집에 들어선다. 집주인이 해주는 요리를 맛보고 요리를 만드는 방법도 얘기한다. 방송국 요리 프로그램의 한 부분 같지만 이는 1일 유튜브를 통해 방영된 ‘구로G페스티벌’의 한 장면이다.

구로G페스티벌은 해마다 9∼10월경 열리는 서울 구로구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다. 그동안 이 축제에서는 마라톤, 아시아문화축제, 장터, 콘서트 등이 열렸지만 올해는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다.

3일 구로구에 따르면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구로G페스티벌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역 축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주민 장기자랑 프로그램은 ‘랜선 노래자랑 청춘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개최된다. 노래방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노래하는 영상을 촬영한 후 해시태그를 붙여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구민의 약 12%가 다문화 인구라는 특성을 살려 아시아 7개국을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는 ‘먼나라 이웃나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연복 셰프가 요리를 소개하며 아시아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연복의 맛있는 아시아’도 유튜브로 방영된다.

다양한 세대의 취향을 충족시켜 주는 콘서트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동춘서커스, 국악인 이봉근, 크라잉넛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단기간에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축제 자체를 취소하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준비했다”고 말했다.

구로구뿐만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송파구, 서대문구 등 서울 지역 자치구들이 가을 축제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송파구는 해마다 개최했던 한성백제마라톤대회를 올해 언택트 방식으로 열기로 했다. 송파둘레길에서 21∼27일 7일간 진행되는 올해 대회는 2000명 규모지만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해 달리는 방식이어서 참가자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참가자들은 기록측정 앱을 통해 출발·도착기록과 경로가 표시된 화면을 마라톤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기록을 제출한 완주자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3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23∼27일 열리는 한성백제문화제도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놀이 프로그램은 비누 만들기 등 3종 체험키트를 신청해 유튜브 채널을 보며 만드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온라인 사진 공모전과 스마트폰 앱을 통한 주민 노래자랑 등도 진행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감염 우려를 없애면서 주민의 심리방역 효과를 기대해 이번 축제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8월 한 달간 매주 2번씩 창천문화공원에서 열었던 ‘신촌 열대야 콘서트’를 이달 온라인으로 열기로 했다. 남가좌동 소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촬영해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9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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