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서울촌놈’ 등 TV예능도 줄줄이 촬영 중단

KBS ‘좀비탐정’ 제작발표회 연기
코로나 집콕에 예능 시청률은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으로 TV 예능프로그램 제작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SBS는 24일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우려해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사진)과 ‘집사부일체’의 이날 촬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예방 조치라는 설명이다. 다음 주에 두 프로그램의 촬영 일정이 잡혀 있지만 추후 코로나19 관련 상황에 따라 촬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tvN도 예능프로그램 ‘서울촌놈’의 촬영을 24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의 21일 촬영을 취소한 KBS 역시 30일까지 한 주간 주요 드라마의 제작을 중단하고 방송을 결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로 예정됐던 KBS의 새 월화 예능드라마 ‘좀비탐정’ 제작발표회도 배우들과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연기됐다. 향후 프로그램 제작과 행사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혁 박주현이 출연하는 ‘좀비탐정’은 탐정이 된 좀비가 잊어버린 과거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다룬 예능드라마다.

방송사로서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촬영이 중단되거나 결방되면 단가가 수억 원대인 광고 손실 등 손해가 작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 실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의 ‘실내 50명, 야외 100명’ 기준을 맞추고, 출연진과 스태프의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하며 촬영을 이어가려 애쓰고 있다. 방송사 안팎에서는 ‘출연진도 마스크를 쓴 채 촬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가급적 외출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 주말 TV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은 일제히 상승했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23일 SBS ‘런닝맨’ 시청률은 그 전주보다 1.1%포인트 오른 6.3%였다. KBS2TV ‘1박 2일 시즌4’도 10.6%로 지난주(8.4%)를 웃돌았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4.0%→5.6%)와 ‘놀면 뭐하니’(9.3%→11.0%), SBS ‘미운 우리 새끼’(15.4%→16.5%)도 지난주 시청률을 뛰어넘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