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추가제재… 삼성-SK하이닉스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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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모든 반도체회사 거래 제한, 메모리반도체 제재 포함땐 타격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긴장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와 거래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17일(현지 시간) 발표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영향 분석에 나섰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안에 메모리반도체가 포함될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의 41.2%가 중국에서 발생했고 상당 부분이 화웨이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무부가 5월에 발표한 제재는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중 화웨이나 일부 계열사가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대상으로 했다. 화웨이가 설계해 대만 TSMC에 위탁생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그러자 화웨이는 위탁생산 대신 대만 미디어텍을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반도체 완성품을 사들이는 우회로를 찾았다.

이번에 미국은 ‘화웨이나 그 계열사가 직접 설계한 반도체’라는 조건을 삭제했다.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는 모든 반도체 회사로 제재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미국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반도체는 사실상 없기 때문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이번 제재는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를 만드는 화웨이로서는 ‘죽음’을 의미한다”며 “메모리반도체 등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시스템반도체는 주로 TSMC를 쓰지만 메모리반도체는 한국 기업들과 많이 거래한다”며 “삼성, 하이닉스에는 아무래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미국#화웨이#추가제재#삼성전자#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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