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 투자-4만명 고용’ 약속지킨 삼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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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년전 경제활성화 선언… 코로나 사태에도 반도체 등 집중
국내 투자 7조 넘겨 연말 137조 전망… 고용도 연내 목표치 무난히 채워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이다. 2년 전 약속 꼭 지키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2월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2년 전 약속’은 2018년 8월 8일 발표한 ‘2018∼2020년 180조 원 투자, 4만 명 고용’ 약속을 말한다. 특히 180조 원 가운데 130조 원을 경기 평택 반도체사업장 제2라인 증설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발표 후 2년, 삼성의 성적표는 어떨까. 13일 삼성에 따르면 3년 동안 국내 투자 130조 원 약속은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까지 137조 원 투자가 단행된다.

삼성 관계자는 “2년 전,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만 발표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실행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고심 끝에 공개한 투자 계획이었다”며 “발표 이후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갈등, 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이어졌지만 약속을 꼭 지키자는 목표로 투자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1년 동안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1조7400억 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라인 증설(18조 원)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QD)디스플레이 투자(13조1000억 원) 등 대규모 투자를 발표해 왔다. 모두 2년 전 이 부회장이 밝힌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반도체, 4대 신사업(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과 관련된 분야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26조 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2018년 투자 발표 후 반도체는 일본 수출 규제로 혼란을 겪었고, 미중 무역갈등의 전쟁터로 비화했다. 코로나19는 공급망과 수요에 직격탄을 날렸다. 경영환경에 빨간불이 켜지자 이 부회장은 올 초부터 경기 화성 반도체 사업장 등을 찾으며 ‘미래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올해 5월 평택 극자외선(EUV) 투자를 단행하며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재차 밝히기도 했다.

삼성의 주요 투자 분야는 정부가 지난해 선정해 발표한 3대 중점 육성 산업(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과도 맞닿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위기 속 삼성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1위 기업이 민간 투자를 주도해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대한민국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 달성에 따른 고용 약속도 지켜졌다. 지난해까지 2018∼2020년 목표치(약 4만 명)의 80% 이상이 채용됐고, 올 연말까지 4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통상적인 3년간 채용 수준(2만∼2만5000명)보다 높은 수치다.

삼성의 새로운 비전인 ‘동행’과 관련한 외부 지원도 늘었다. 올 초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지원해 생산량을 늘린 것이 대표 사례다. 2018, 2019년에만 170여 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지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이재용#경제활성화#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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