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총선 반성문’ 보니…“꼰대 탈피 노력마저 꼰대스럽다”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1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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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융합인재 육성 정책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1/뉴스1 © News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융합인재 육성 정책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1/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이 지난 총선 패인을 분석한 총선백서 작업을 완료했다. 주요 패인으로는 리더십 부재, 전략 부재 등 황교안 전 대표의 책임론과 막말 논란, 중도층 이탈, 청년층 이탈 등이 부각됐다.

특위는 총선 패인으로 Δ중도층 지지 회복 부족 Δ선거 종반 막말 논란 및 여당 막말 쟁점화 미흡 Δ최선의 공천이 이뤄지지 못함 Δ중앙당 차원의 효과적인 전략 부재 Δ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부족 Δ40대 이하 연령층의 외면 Δ코로나19 방역 호평 대통령 긍정평가 증가 Δ강력한 대선 후보군 부재 Δ국민 움직일 공약 부족 등을 꼽았다.

특위는 “정책이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다시 떠날 수 있는 부동층”이라며 “중도층 가운데는 상대당에게 표를 줌으로써 승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중도층 공략이 통합당의 급선무로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실성 있는 정책정당으로의 면모를 보여주고 비전을 전달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와 같은 실용주의 정책을 우선해서 고민해야 할 대목으로 등장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 체제를 견지하되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실용적 경제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막말 논란과 관련해 지도부가 보여준 미온적 대처와 공감능력 부재는 질타를 받기에 충분했다”며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즉각적이고 단호한 처리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을 보이면서도 정치적 사안을 법률적으로 처리하려는 등 미숙함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판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공천에 대해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인재영입 권한까지 행사하다가 최고위와 충돌한 점은 정치적 조율의 부재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당 대표도 정치에 입문한 경력이 일천하고 선거 경험이 없어 당을 장악하는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전략 부재에 대해 “2019년부터 계속해온 장외집회 과정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총선에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전략에만 매몰됐다”며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국가부채 포퓰리즘이라고 공세를 이어가다가 당 대표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50만원씩 재난지원금 지급 안을 제시했다. 재난지원금에 대한 우왕좌왕했던 당의 입장에 대해 ‘국민을 바보로 아나’라는 따가운 반응이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본소득 도입 주장도 결과적으로 국민의 주목을 받는 데는 충분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탄핵에 대해서는 “탄핵 이후 여러 갈래로 흩어졌던 보수 정치세력이 총선을 앞두고 하나로 뭉쳤지만 선거 결과는 기대했던 수준에 훨씬 못 미쳤다. 몸집만 불렸지 변화와 혁신 을 하지 못했다”며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중도가 민주당을 택했다”고 했다.

특위는 “중도층에서 보수의 정치적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졌다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보수진영에 대한 호감도 자체가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탄핵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산을 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의 외면에 대해서는 “청년층은 이념에 따라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라 정책에 따라 당을 다르게 지지한다. 메시지보다 메신저가 중요하다”며 “꼰대정당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조차 꼰대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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