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적다고? 한국 통계는 모를 일” 트럼프 황당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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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의혹 던지고 끝내… “美 사망비율 가장 낮아”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한국 통계에 “모를 일이다”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다큐멘터리 뉴스 ‘액시오스 온 HBO’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제시하면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비율이 많은 범주에서 가장 낮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너선 스완 기자는 “나는 (확진자 대비 사망률이 아닌) 인구 대비 사망률을 말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 부분에서) 나쁘다. 한국, 독일 등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하다”고 반문했다.

“그렇게 해선(비율을 따져선)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에 기자는 다시 “한국의 경우 인구 5100만 명에 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갑자기 “그것은 모를 일”이라고 받아쳤다.

기자가 이에 재반박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모를 일”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그들(한국)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한국이 통계를 날조했다는 말이냐”고 되묻자 그는 “그 나라(한국)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말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뜬금없는 통계 조작설에 대한 추가 설명이나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인터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실제 사망자 수를 숨기고 있음을 암시했지만 이는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nonsense)”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적은 것은 한국이 조기에 많은 검사를 실시했고, 지난 봄 바이러스를 봉쇄하고 새로운 발생이 나타났을 때 근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과 비교 대상이 될 때마다 “미국이 더 잘하고 있다”며 발끈한 바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트럼프#한국 통계 조작설#코로나19#사망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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