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로 국경 닫혀도… 신압록강대교 공사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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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中과 교류로 경제난 풀려는듯

지난달 28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포착된 신압록강대교 북한 측 공사현장 모습. 세관 건물 부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화물 차량이 나오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지난달 28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포착된 신압록강대교 북한 측 공사현장 모습. 세관 건물 부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화물 차량이 나오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중 국경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도 북한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와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공사와 삼지연 3단계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보한 사진에 따르면 6월 이후 중단됐던 신압록강대교 북한 측 세관 관련 부지 공사가 재개됐다. 지난달 28일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화물 차량과 지게차 등이 공사 현장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돼 있다. 다만 지난달 6월 공개된 사진과 비교했을 때 공사 진척이 더뎌 한동안 공사가 중단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측의 지원하에 2014년 6차로 도로의 차량 전용 다리로 완성됐다. 하지만 북한 측 도로와 세관 등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6년 넘게 개통이 미뤄졌다. 지난해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공사가 재개됐고, 올해 상반기 들어 북한 측 도로에 아스팔트를 부설하는 등 일부 진척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지부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공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북한 경제난을 북―중 교류를 통해 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도 진정되지 않고 있어 올해 안으로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중 접경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과 북한 모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해 자유로운 왕래를 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안으로는 다리 개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도 3단계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지난달 14일 위성사진에 따르면 삼지연 인근의 신무성동, 리명수동과 포태동 등에도 전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건물이 대거 추가됐다.

북한은 ‘혁명성지’인 삼지연을 사상교육과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동당 창립 75주년인 올해 10월 10일 전 완성을 목표로 대대적인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북한#신압록강대교 공사 재개#북중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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