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인터뷰 “창릉지구 자족도시 목표… 일산은 전면 리모델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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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적 일자리와 편리한 교통망을 갖춘 자족도시 고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제공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적 일자리와 편리한 교통망을 갖춘 자족도시 고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제공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운영한 지방자치단체가 바로 경기 고양시다. ‘K방역’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107만 인구의 광역단체급 대도시의 위기관리 능력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최근에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선 7기 출범 2년간 창릉 3기 신도시·고양선 확정,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굵직한 사업들이 잇달아 확정됐다. 그 중심에는 이재준 고양시장(60)이 있다. 서울의 베드타운이라는 한계를 대규모 개발로 극복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정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공직자와 이를 지지해주는 시민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고양 창릉 3기 신도시가 확정됐다. 현재 추진 상황과 기대 효과는….

“창릉지구(821만7000m²)는 교통이 편리한 자족도시가 목표다. 올해 3월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창릉에는 3만8000채의 주택과 판교의 2배가 넘는 130만 m²(약 39만3000평) 규모의 기업용 부지가 조성된다. 310만 m² 규모의 공원·녹지와 호수공원도 있고 2조 원의 광역교통개선대책 비용도 투입한다. 인천공항,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벌써부터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30년 된 수도권 1기 신도시는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일산 지역은 리모델링을 통해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바꿀 것이다. 리모델링 기금은 100억 원을 목표로 적립을 추진 중이다. 노후 상수도관·승강기 교체도 해마다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백석동 땅꺼짐 사고 이후 관리 지역을 ‘지하안전관리대책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지하 3층 이상 건축 공사 때 굴착할 경우 심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은 어떻게 돼 가나.


“지난달 고양 일산테크노밸리(85만 m²)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현재까지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260여 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힌 상태다.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하고, 보상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인근에는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3전시장, CJ 라이브시티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경제자족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다.”

―각종 개발로 인한 교통 대란도 우려되는데….

“고양 3기 신도시 창릉지구의 교통 핵심은 서울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고양시청을 잇는 경전철 고양선(14.5km)이다. 고양선은 서부선과 이어 완급행 열차를 편성해 신촌과 여의도 등 서울 접근성을 상당 부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부천 소사역과 안산 원시역을 잇는 서해선 전철이 내년 7월에 한강 건너 고양 대곡역까지 연장된다. 고양누리버스·M버스와 덕양∼일산 연계버스 등 9개 버스 노선도 확충한다.”

―100만 대도시 특례 지정 진행 상황은….

“100만 도시 이상 특례시 명칭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20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안타깝다. 고양시는 107만 명의 도시로 인구와 도시 규모는 광역시급이지만 자치권한은 3만∼10만 명의 기초자치단체 수준이다. 기초자치단체에 권한과 자율성을 주면 상황과 환경에 맞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조해 시민 주도의 특례시를 만들겠다.”

―세계 최초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설치했다. 포스트 코로나 준비는….


“드라이브스루로 알려진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위기가 장기화됐을 때 지방정부의 가장 큰 역할은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다. 고양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올해 제3회 추경예산안으로 1052억 원을 편성했다. 예산액의 21%인 221억 원을 공공일자리 사업에 편성했다.”

―민선 7기를 2년 남겨두고 있는데….


“사람을 위한 고른 발전이자 녹색개발, 녹색복지 같은 자연친화적 성장이 목표다. 경의선 축을 따라 구도심을 살리는 ‘경의선 르네상스’와 한강변을 고양시민의 공간으로 되찾아 오는 ‘한강변 시민누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18km에 이르는 한강하구 생태역사관광벨트 사업도 추진한다. 2년의 새로운 비전으로 새 역사를 써나갈 예정이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고양시#이재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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