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조계총림 송광사의 ‘치성광여래도(熾盛光如來圖·사진)’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 송광사와 함께 환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달 해외의 한국 문화재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송광사 치성광여래도가 국외 경매시장에 출품된 것을 확인했다. 재단은 이 불화의 하단에 적힌 기록을 분석해보니 제작 연도와 봉안한 사찰명은 훼손됐으나 송광사의 암자에 봉안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소장자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 28일 영국에서 그림을 돌려받았다.
이 기록에는 향호묘영(香湖妙英)과 용선천희(龍船天禧)라는 스님이 불화 제작에 참여했다는 내용이 있다. 두 스님은 19세기 후반 전라도에서 활동한 화승(畵僧)으로 송광사와 선암사의 많은 불화를 제작했다. 또 1857년 송광사에 치성광여래도를 봉안하는 성산각을 건립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이번에 환수한 치성광여래도가 성산각에 모셔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치성광여래도는 북극성 북두칠성 등 별자리를 여래와 성군으로 의인화해 묘사한 불화다. 국내에는 고려 후기∼조선 후기에 제작된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 1898년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송광사 치성광여래도는 비단 바탕에 채색한 것으로 크기는 141×102cm다. 중앙에 치성광여래가 있고 좌우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합장하고 있다.
조계종 측은 “과거 운문사 ‘칠성도’, 봉은사 ‘시왕도’, 범어사 ‘신중도’를 환수한 것처럼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협력해 국외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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