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지역 어민기업… 명품 멸치 선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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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외포멸치

거제도외포멸치는 거제의 대표 지역 기업으로 질 좋은 멸치를 어획한 뒤 직가공해 전국에 공급하는 일을 3대에 걸쳐 하고 있다. 정재헌 대표는 올해 신사옥을 건립하고 멸치의 가공과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현대화했다.

정 대표는 “멸치가 바다에서 나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식품이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물질 선별과 소독, 위생적인 포장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볼 수 있도록 통유리창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거제도외포멸치 신사옥은 복합공간의 성격을 띠며 2층에는 카페가 있어 방문객은 멸치에 대한 정보를 열린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재헌 대표
정재헌 대표
정 대표의 가치관은 신사옥 설계에서부터 건물 전체에 녹아 있다. 신사옥에 설치된 오브제는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같은 아크릴을 분쇄해 만든 작품으로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거제도외포멸치 사옥에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기존 포장지는 비닐이라 멸치를 직접 볼 수 있는 방식이었으나 정 대표는 환경을 고려해 비닐 대신 친환경 재생지를 도입했다. 그 대신 멸치의 크기와 품질은 이미지로 정확히 전달한다. 이는 “멸치가 양 중심의 식재료가 아니라 품질 중심의 식재료”라는 인식 변화를 시도했다는 의미가 있다.

거제도외포멸치의 패키지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어워드 2020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거제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한 신사옥은 통유리로 바다와 가공시설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해 해산물 생산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했다.

정 대표는 “사회적 가치와 디자인의 가치를 젊은 기업인으로서 앞서 강조하고 싶었다”며 “해양환경 개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제품으로서 멸치의 가치 또한 높이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중소벤처기업#기업#거제도외포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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