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려면 밤에 집중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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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 ‘야간경제·야간관광 워크숍’ 개최
외국의 야간관광 정책 등 소개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 정강환 원장이 15일 한국야간경제 야간관광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온라인으로 접속한 국내외 전문가 및 대학원생들과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 정강환 원장이 15일 한국야간경제 야간관광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온라인으로 접속한 국내외 전문가 및 대학원생들과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도시 브랜드를 향상시키고 국가 및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밤에 집중하라.’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야간관광이 주목받는 가운데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원장 정강환 교수)이 ‘구원투수’를 자임하고 나섰다.

배재대에 따르면 관광축제한류대학원(이하 축제대학원)은 15일 배재대 21세기관에서 (사)한국문화관광포럼 야간경제·야간관광연구소와 공동으로 ‘다가오는 한국관광의 신모델 한국야간경제·야간관광 워크숍’을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비대면 줌(Zoom)으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에는 각계 전문가와 대학원생 등 5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 또 중국 등 외국인 유학생들도 현지에서 참여했다.

워크숍에서는 세계축제협회(IFEA) 아시아지부 회장인 정 교수의 ‘한국관광의 신모델―야간경제·야간관광·야간축제의 개념과 현황’을 주제로 한 강의와 중국 구이저우(貴州)민족대 루루첸진(陸潞천晋) 교수의 ‘중국 창사시 야간경제 및 야간관광 정책’, 박사과정 김상만 씨(대전마케팅공사)의 ‘해외 야간시장’에 대한 사례가 발표됐다. 또 한국관광공사 민경석 국민관광본부장은 온라인을 통해 ‘외국의 야간관광 정책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워크숍에서는 런던과 암스테르담, 시드니, 뉴욕 등 세계 유명 관광도시들이 △야간 시장(Night-life Mayor)제 도입 △야간 교통수단 확충 △야간 관광 및 축제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을 소개했다. 또 각국, 각 도시 소비 지출의 60%가 야간에 발생하고, 취침 시간이 늦춰지는 추세에 따라 관광 활성화의 해답을 야간에서 찾고 있는 트렌드가 소개되기도 했다. 민 본부장은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관광수요 및 일자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디지털 뉴딜 경제’ 등과 연계할 융·복합 관광사업 중 하나로 야간관광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간관광과 축제 등을 활용한 야간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은 코로나19와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국내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배재대 축제대학원은 수년 전부터 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해왔다.

정 교수는 국내 야간 관광 대표 프로그램으로 정착된 ‘문화재 야행’을 기획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 초청으로 안후이성 우후시에서 열린 ‘중국야간경제포럼’에 참석해 국내 문화재 야행의 성공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대학원생들도 지난해 이 포럼 참석은 물론 야간관광의 세계적인 혁신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방문해 현지 최고경영자(CEO)와 워크숍도 개최하기도 했다.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10여 명이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함께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정 교수는 “이제 우리나라도 야간경제와 야간관광이 국가 관광정책의 주요 과제가 돼야 한다”며 “야간관광 사업을 통한 관광 수요 회복, 나아가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야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배재대#야간경제#야간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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