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관계 총파산까지 내다봐…결별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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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6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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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공단 방향에 연기가 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14시 49분에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뉴스1
1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공단 방향에 연기가 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14시 49분에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뉴스1
북한군 총참모부가 16일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매체도 전방위적인 대남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북남(남북)관계가 깨지겠으면 깨지고, 이제 더는 못 참는다”며 “절대로 용서치 말고 결판이 날 때까지 가보자는 것이 이 나라 천만군민의 한결같은 외침”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 매체는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자들은 그가 누구이든, 어디에 숨어있든 하늘땅을 다 뒤져서라도 죽탕쳐버리려는 우리의 결심은 북남관계의 총파산까지 다 내다본 것으로서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런 자들과는 오직 행동으로 확실하게 결별하는 길만 있을 뿐”이라며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에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음을 알리고 다음단계의 행동조치도 예고했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AP/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AP/뉴시스

우리민족끼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남조선당국의 태도를 보면 속죄나 반성의 기미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며 “모든 것을 미루어보아 남조선당국이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쓰레기들의 삐라(전단)살포망동을 저지시킬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15일에도 이 매체는 감상글(댓글)을 통해 “울 남녘의 역대 대통령들도 막나갔지만 특히 문재인이 굴러온 평화번영의 복도 차버린 것은 여느 대통령들보다 훨씬 모자란 멍청이인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 댓글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음악인이 쓴 것으로 표면상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에서 댓글은 관리자의 권한으로만 게시가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해당 매체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2면에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공개보도를 게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2면에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공개보도를 게재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이날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 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들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해 예견돼 있는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 데 대한 의견도 접수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의견들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계획들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하는바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대적행동 행사권을 우리 군 총참모부로 넘기겠다”고 밝힌 지 3일 만에 이 같은 대남 행동 구상을 발표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14시 49분에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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