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與, 압도적 다수 만들어준 민의 숙고하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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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인사말서 ‘君舟民水’ 언급하며 ‘오만’ 경계

박병석 새 의장,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가운데)이
 마련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다른 쪽을 보고 있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가 여권 단독으로 개원한 데 대해 “첫날인데 여러 가지가 아쉽다”며 “(두) 원내대표가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검토해 결론을 내달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병석 새 의장,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가운데)이 마련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다른 쪽을 보고 있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가 여권 단독으로 개원한 데 대해 “첫날인데 여러 가지가 아쉽다”며 “(두) 원내대표가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검토해 결론을 내달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당에 한 말씀 드리겠다.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길 권고드린다.”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5일 선출된 박병석 의장은 당선 인사말에서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 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려다 좌절한 것을 잘 기억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총선에서 152석 과반을 확보한 이후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동시에 밀어붙이다가 ‘오만한 여당’ 프레임에 빠져 민심을 잃은 아픈 기억을 다시 소환한 것. 박 의장은 임금은 배, 백성은 강물과 같다는 뜻의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언급하며 “국민은 정치인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 정치의 본질을 꿰뚫는 참으로 두렵고 두려운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21대 첫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통합당을 향해서도 자신이 민주당 정책의장이었던 2008년 금융위기 때 사례를 들며 협력을 부탁했다. 박 의장은 “이명박 정부가 요청한 1000억 달러 정부 지급 보조금 동의안을 소속 정당 반대를 무릅쓰고 주도한 적 있다”며 “국민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하는 야당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박 의장은 “저는 잠이 많은 사람인데 요즘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국가 위기의 심각성, 민생의 절박함, 책임감이 온몸을 감싸온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향해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국민 통합도 그 출발점은 소통이다. 소통하십시다”라고 강조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박병석 국회의장#더불어민주당#21대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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