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명목GDP 8위서 10위로 11년만에 첫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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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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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019 38개국 집계
저물가-실물경기 위축 영향… 캐나다-러시아에 순위 밀려


한국의 경제 규모가 지난해 세계 10위로 전년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이 순위가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11년 만이다. 저물가와 경기 침체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조6422억 달러(약 2028조 원)로 OECD 회원국과 주요 신흥국 등 38개국 가운데 10위로 집계됐다. 한국의 순위는 2018년에 8위였지만 캐나다(1조7363억 달러), 러시아(1조6999억 달러)에 밀려 두 계단 하락했다. 미국(21조4277억 달러)과 중국(14조3429억 달러)이 1,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이었다.

명목 GDP는 해당 연도에 재화와 서비스가 얼마나 생산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쉽게 말해 한 나라의 총 경제 규모를 나타낸다. 경제 활동과 물가를 동시에 반영하기 때문에 체감 경기를 더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에 14위로 전년 대비 두 계단 떨어졌다가 이후 조금씩 상승해 2018년 8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내내 이어진 저물가와 실물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11년 만에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원화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른 점도 달러 환산 GDP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활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물가로 경기가 활력을 잃고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민간 부문의 생산이 줄어들고 성장 기여도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한국#명목gdp#순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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