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만 팔아 승산 없다”… 화장품으로 눈돌리는 패션업계

조윤경 기자 입력 2020-05-20 03:00수정 2020-05-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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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코오롱 등 화장품 시장 잇단 진출… 33년 역사 ‘한섬’도 뷰티 산업 도전장
패션시장 성장 한계에 새 먹거리로… 마진률 큰데다 스몰 럭셔리로 인기
최근 LF와 코오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 등 국내 주요 패션 회사들이 연이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패션 회사들이 성장 가능성이 큰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새 성장동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미백·주름·탄력 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을 주로 만들어 온 클린젠코슈메스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한섬이 패션 외 이종사업에 나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한섬 측에 따르면 화장품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이어가면서도 백화점과 면세점 등 핵심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품목이다. 한섬은 “내년 초 첫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보이고 색조와 향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뷰티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왔다. 특히 2012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250억 원, 845억 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자체 브랜드 외에도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딥디크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 국내 판권을 인수해 세를 넓혀가고 있다.


헤지스 등 의류 브랜드를 운영 중인 LF는 2018년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룰429’를 출시했고 지난해 10월엔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 모두 자사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 이름을 따왔다. 2018년 로레알그룹에 매각됐던 스타일난다가 2009년 론칭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사진)’, 패션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탬버린즈’도 일띠감치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은 세포라, 시코르 등 화장품 편집매장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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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들이 뷰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유행이 빠르게 변하며 환경 파괴 등 논란이 있는 패션 시장과 달리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가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조6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2023년까지 매년 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상품군은 원가가 낮아 인건비 비중이 높은 패션 품목보다 마진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스몰 럭셔리’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입문 제품으로 마케팅도 가능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패션과 화장품은 소비층이 유사하고 트렌드에 대한 상호 연관성이 많아 함께 사업을 할 경우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F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 중동 등지에 당사 화장품 브랜드를 우선 진출시켜 인지도를 확보한 후 패션 브랜드를 선보여 라이프스타일 전 제품군을 아우르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lf#코오롱#패션업계#화장품 시장#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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