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등교에 목매지 말고 다양한 수업 방식 허용하자

동아일보 입력 2020-05-12 00:00수정 2020-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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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교육부는 내일로 예정돼 있던 고3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1주일 후인 20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초중고교 학생과 유치원생들의 등교 일정도 1주일씩 순차적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등교 이틀 전인 어제 오후까지 연기 여부를 결정짓지 못해 학교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황금연휴 이후 2주간의 잠복기를 기다리지 않고 1주일 만에 등교를 강행하면서 감염 확산에 대비한 비상 대책을 세워두지 않아 혼란을 키운 점도 유감이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등교 연기는 불가피하다. 클럽이라는 업소의 특성상 방문자의 신원 확인이 어려워 신속한 역학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구 신천지 사태 이상으로 피해가 커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확진자의 가족 중에 학생이나 교직원이 있을 경우 등교를 허용했다가는 학교가 새로운 확산지가 될 위험이 있다.

문제는 3월부터 1, 2주 단위의 땜질식 등교 연기가 되풀이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평소라면 중간고사를 끝냈어야 할 시기다. 이제는 언제 등교를 하더라도 정상적인 학사 운영은 어렵다. 정부가 방역대책으로 내놓은 시간차 등교와 거리 두기 수업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학교 현장을 모르는 얘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어제 정부에 건의한 대로 등교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등교수업에만 목매지 말고 교육청과 학교별로 여건에 맞게 교육 과정의 탄력적 운영을 허용해야 한다. 수업은 원격으로 하되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시험은 학교에 나와서 치르는 방법도 있다. 등교 후에도 “불안해서 못 가겠다”는 학생들에게는 기간을 제한하지 않고 재택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등교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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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등교 연기로 가장 피해를 보는 학년은 고3이다. 당장 14일 치를 예정이던 전국연합학력평가도 21일로 연기됐다. 수시모집을 준비 중인 학생들은 학생부에 기록할 비교과 활동이 부실해서, 수능 위주의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습량이 부족해서 재수생들보다 불리하다는 불안감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학년별 비교과 활동 반영 비율과 수능 출제범위를 포함한 대입 전형 세부 사항을 손질해 발표해야 한다.
#등교개학#등교 연기#이태원 클럽#집단감염#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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