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템포 올린 ‘르반떼 트로페오’… 배우 조휘 “스위니토드와 닮아”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0-05-09 08:00수정 2020-05-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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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는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이탈리아어다. 클래식 음악의 악곡 빠르기를 가리키는 단어지만 속도를 아우르는 명칭으로도 통용되고 있다. 빠르기 구성은 라르고(Largo)부터 프레스토(Presto)까지 총 10가지로 세분화 돼있다.

마세라티 초고성능 SUV ‘르반떼 트로페오’를 템포에 비유하자면 프레스토가 절로 떠오른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프레스토처럼 빠르고 강렬한 움직임이 단연 압권인 차다. 최고출력 590마력의 V8 엔진을 장착,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고성능 SUV 세그먼트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있다.

이 차를 운전하다보면 또다른 형태의 음악을 감상한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속도에 따라 엔진배기음이 달라지는 요소때문에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소리에 민감한 뮤지컬 배우에게 르반떼 트로페오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배우 조휘는 “르반떼 트로페오는 도로를 무대 삼아 악기를 연주하듯 다양한 소리를 뽐낸다”며 “특히 “속도가 빨라질수록 뿜어져 나오는 날카롭고 우렁찬 엔진 소리가 심장을 자극시킨다”고 말했다. 새로운 마세라티 액티브 사운드 기술 덕분에 마세라티 고유 배기음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조휘는 지난 2002년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첫 인사를 건넨 뒤 ‘노트르담 드 파리’, ‘영웅’, ‘레베카’, ‘오! 캐롤’, ‘나폴레옹’, ‘언더그라운드’, ‘웃는 남자’, ‘안나카레리나’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며 무대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그는 르반떼 트로페오와 닮은 작품으로 최근 출연한 스위니토드를 꼽았다. 스위니토드는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스티븐 손드하임이 1979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스위니 토드란 이름으로 복수에 나서는 이발사 벤자민 바커의 이야기로 살인과 인육파이 등 다소 기괴한 소재가 등장하는 블랙 코미디다. 팀 버튼 영화감독이 2008년 조니 뎁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해 더 잘 알려졌다. 조휘는 “스위니토드는 최고의 연출진으로부터 탄생한 명품 뮤지컬”이라며 “르반떼 트로페오 역시 마세라티의 수준 높은 기술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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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반떼 트로페오는 마세라티가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럭셔리 SUV 시장 진출을 발표한지 3년 만에 선보인 모델이다. 2016년 르반떼 출시 전부터 기획 단계에 이른 르반떼 트로페오는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돼 전 세계 가장 험한 기상 조건과 도로 환경에서 슈퍼 SUV의 한계를 넘는 퍼포먼스를 시험 받았다. 마세라티는 페라리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 결과,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V8 엔진과 첨단 ‘Q4 사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하고 통합 차체 컨트롤 시스템을 채택했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 GTS의 530hp V8 엔진을 재설계해 6250rpm에서 폭발적인 590마력의 최고 출력과 2500rpm에서 74.85kg.m의 최대 토크를 끌어낸다. 폭풍 같은 질주 본능을 품은 르반떼 트로페오의 엔진은 마세라티 역사상 가장 강력한 V8 엔진으로 페라리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공동으로 제조된다. 특히 페라리 파워트레인 개발팀과 수작업으로 만든 엔진은 실린더 뱅크에 신형 터보차저를 각각 하나씩 설치하는 트윈터보차저 디자인과 고압 직분사 방식을 채택해 반응이 빠르고 효율적이다.

세그먼트 최상급 수준의 3.6kg/hp 출력대 중량비를 갖춘 르반떼 트로페오는 3.9초에 불과한 제로백과 304km/h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르반떼 트로페오에만 허락된 새로운 ‘코르사’ 주행 모드는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해 독보적인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코르사 모드를 실행하는 즉시 신속한 기어변속 속도, 낮은 에어 서스펜션 높이, 스카이훅 댐핑, Q4 사륜구동 시스템을 최적으로 제어해 맹렬한 파워를 발휘하면서 안정성을 보장한다. 특히 코르사 모드는 가속성능을 극대화시키는 런치 컨트롤도 지원한다.

르반떼 트로페오 전용으로 디자인한 보닛은 엔진 열을 식혀주는 배출구를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프런트 펜더에는 마세라티 상징인 3개의 에어 벤트가 자리를 잡았고, 후미로 갈 수록 더욱 매끈해지는 루프 라인은 쿠페의 디자인철학을 담았다.

조휘의 폭발적인 성량은 트로페오와 견줄만하다. 뮤지컬 영웅 출연 당시 연기뿐만 아니라 풍부한 가창력을 인정받아 조연에서 단숨에 주연 안중근 의사 역할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대학 강단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조휘는 “일산과 잠실을 오가며 경험해본 르반떼는 기복 없이 언제나 탁월한 성능을 발휘해 운전 만족도를 높여줬다”며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해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장점이 많은 차”라고 말했다.

르반떼 뒷좌석은 3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강점이다. 경쟁차인 포르쉐 카이엔보다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580리터 넓은 적재 공간을 자랑하는 트렁크는 부피가 큰 짐을 보관하는데 제격이다.

인테리어는 우아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남다른 품격의 내부 공간을 갖췄다. 특히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 천연 가죽으로 마감된 스포츠 시트와 도어 패널은 더블 스티칭으로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천연 기법으로 가공한 피에노 피오레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끄러운 질감과 개성을 더한다. 또한 스포츠 풋 페달과 카본 파이버 소재를 사용한 기어시프트 패들은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차에는 12방향으로 조작이 가능한 컴포트 시트,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 전동 선블라인드, 주차 센서, 내비게이션 시스템, 소프트 도어 클로징 기능 등 첨단 사양도 탑재됐다. 레인어시스트나 지능형 크루즈컨트롤 등도 기본으로 들어갔다.

르반떼 트로페오 공인 연비는 5.7km/ℓ다. 가격은 2억2380만 원.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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