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여자)아이들-에이핑크… 가요차트 오랜만의 女風

임희윤 기자 입력 2020-05-04 03:00수정 2020-05-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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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그룹들 최상위권 유지
팝계는 두아 리파 등 솔로 두각
‘멋진 남자’ 호소 남성그룹과 달리 주체적 메시지로 여성팬덤 탄탄
‘살짝 설렜어(Nonstop)’로 전성기를 맞은 그룹 오마이걸. 뉴시스
가요 차트를 오랜만에 여풍(女風)이 휘감았다. 이 경향은 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음악판 풍향계가 온라인으로 압축된 가운데 4, 5월 주요 음원 차트에서 여성 가수와 그룹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달 컴백한 (여자)아이들을 필두로 최근 에이핑크와 오마이걸까지 여성 그룹은 차례로 차트 정상을 밟은 뒤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신곡 ‘Don't Start Now’로 한국 팀들마저 제친 영국 가수 두아 리파. 이 밖에 레드벨벳, 아이즈원, 있지도 뒷심을 발휘하며 가요 차트를 분점하고 있다.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팝에서는 여성 솔로 가수가 두각을 나타낸다. 각각 영국과 호주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두아 리파, 톤스 앤드 아이(본명 토니 왓슨)가 50위권 안에서 최상위권을 노리고 있다. 영국 가수 앤마리는 ‘2002’로 이미 장기 집권 중. 가요와 해외 팝이 함께 경쟁하는 종합 차트 50위권 이내에 해외 남성 가수나 그룹은 없다.
 
여풍을 이끄는 장르도 주목할 만하다. 대개 댄스다. 근년에 발라드 가수와 남성 아이돌이 대거 가요 차트를 장악했던 것을 돌아보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남성 댄스그룹 중에서는 그나마 지난달 29일 신보를 낸 NCT DREAM이 선전하고 있지만 여성 그룹들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과 행사가 취소되면서 남성 그룹의 컴백과 화제몰이가 줄어든 것도 여풍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수와 팬덤의 근본적 체질 변화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대다수 남성 그룹이 예전에 먹히던 ‘멋진 남자’ 콘셉트를 천편일률적으로 유지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여성 그룹은 여성의 주체적 메시지를 발 빠르게 담아내 여성 팬덤까지 아우르고 있다”면서 “음악적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남성 그룹을 압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데뷔 9년째 팬덤의 건재를 과시한 에이핑크. 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여풍은 여성 소비자들이 주도한다.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검색 추이와 성별 연령별 관심도를 수치화한 ‘트렌드 차트’에 따르면 에이핑크에 대한 관심 비율은 여성(66%)이 남성의 두 배를 기록했다. 이는 두아 리파(65%), 블랙핑크(69%), 트와이스(63%)도 비슷했고 (여자)아이들, 오마이걸에서는 70%에 달했다.


이런 바람은 한동안 이어질 듯하다. 신곡만 냈다 하면 차트를 흔드는 ‘음원 강자’ 아이유가 6일 신곡 ‘에잇’을 낸다. 이번엔 동갑내기 스타인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까지 참여해 화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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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는 블랙핑크와 트와이스가 기다린다. 트와이스는 다음 달 1일 신곡 ‘MORE & MORE’로 컴백한다. 최근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 ‘트와이스: 시즈 더 라이트’를 공개했다. 그룹의 데뷔부터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8부작 다큐멘터리. 이를 통해 팬덤을 더 다진 뒤 여름 가요 시장 접수를 노린다. 블랙핑크도 상반기 컴백할 예정. 블랙핑크는 곧 나올 레이디 가가의 신작에도 참여하며 세계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블랙핑크는 가가와 같은 인터스코프레코드와 계약한 상태다.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 산하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오마이걸#(어자)아이들#에이핑크#가요 차트#여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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