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野 “몽상·셀프 용비어천가” 날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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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0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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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야당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 자기위안과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오로지 대통령만의, 대통령만을 위한’ 신년 기자회견 발상이 참으로 기발하다. 이 정부 국정운영이 19개월 차임에도 국정책임자인 대통령은 역시나 ‘몽상’속에 빠져있고, 국민들은 ‘한숨’속에 빠져있음만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정부가 생존의 기로에 선 경제와 민생에 대해서만큼은 ‘이념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하지만 오늘 대통령의 답은 외면과 무시였다"라고 덧붙였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은 반성문을 원하는데 대통령은 셀프 용비어천가를 불렀다"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지만, 2년간 29%나 오른 최저임금으로 폐업위기에 몰린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청년들, 문재인 정부는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했다"라며 "수출 6000억불을 달성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평균의 착시일 뿐 정부지원과는 하등 상관없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은 매출도 수익도 곤두박질치기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청와대 권력 적폐다"라며 "낙하산, 인사 파행, 채용비리 의혹 등 불공정에 대한 자기 반성은 전혀 없다"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대통령이 오늘 사람중심경제를 천명한 것은 일견 다행이지만, 경제의 초점을 노동자보다는 기업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라며 "무엇보다 임기 초부터 강조해왔던 소득주도 성장이란 말이 어느 샌가 자취를 감췄다. 포용적 성장의 핵심이 소득주도 성장이라 말했듯이 이번 해에는 소득주도 성장이 흔들림 없이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제·민생 중심의 회견이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각고의 힘을 보태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당리당략, 정치공방을 떠나 공동번영의 한반도, 다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야당도 동반자로서 힘을 모아달라"라고 강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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