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위기 봉착

임재영 기자 입력 2018-10-10 03:00수정 2018-10-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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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주주 양 회장 中공안에 체포… 카지노 매출액 급감 경영압박 가중
무비월드-포시즌스 호텔 등 2020년 개장 2단계 사업 차질 우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에 조성 중인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 전경. 대주주가 체포된 이후 카지노 매출이 급감하는 등 영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으며 2단계 사업 추진도 불투명해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인 이곳의 커피전문점, 키즈카페 등 일부 시설엔 내장객이 몰렸지만 카지노 매장은 썰렁했다. 3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을 뿐 한산했다. 카지노 이용객이 줄면서 같은 건물에 있는 제주관광공사 면세점도 방문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리조트 수익에 최대 역할을 하는 카지노 영업이 부진하면서 2020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2단계 사업도 차질이 우려된다.

제주신화월드 투자사인 람정제주개발의 최대 주주인 양즈후이(仰智慧) 회장이 8월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서 체포되면서 제주신화월드가 개장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양 회장 체포에 대해 홍콩과 현지 언론들은 중국 금융업계 부정부패 사건인 화룡자산관리공사와 관련돼 중국 공안에 잡혀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양 회장이 체포된 데다 제주신화월드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액까지 급감해 경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올 2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하얏트 호텔에 있던 카지노를 제주신화월드로 옮기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3월 카지노 매출액은 118억 원, 6월에는 1107억 원으로 상당한 수익을 내다 8월에는 20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9월에도 30억 원가량 손해를 봤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가 주력 업종이기 때문에 카지노 영업이 부진하면 전체 경영에 악영향을 끼친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현재 회장의 신변, 거취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 회장이 대주주이긴 하지만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서는 정상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2단계 사업 추진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신화리조트와 ‘라이언스게이트 무비월드’, 포시즌스 호텔 등이다. 숙박시설인 신화리조트는 올해 말 개장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영화 제작 및 배급사인 라이언스게이트가 자신들의 브랜드를 앞세운 야외 테마파크인 라이언스게이트 무비월드, 세계적 브랜드인 포시즌스 호텔 신축 사업은 잠정 중단됐다. 건축허가 승인을 받기 위해 제주도 관련 부서와 협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람정제주개발 측이 신청을 취소했다. 오수관 역류에 따른 상하수도 시설 문제가 표면적인 이유지만 양 회장 체포가 결정적 원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 회장은 제주신화월드 사업을 위해 2013년 홍콩에 랜딩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제주 현지 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은 랜딩인터내셔널로부터 1조7290억 원을 차입했다. 람정제주개발은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6월 투자증권사를 통해 2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1500억 원 대출채권의 만기가 2019년 9월 말이고 나머지 1000억 원은 2020년 9월 말이다. 2단계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채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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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 m² 부지에 조성 중인 제주신화월드는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월에 부분 개장을 했다. 프리미엄 콘도미니엄과 5성급 호텔 메리어트 리조트관 등 전체 객실 수가 1500개에 이른다. 신화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워터파크, 면세점, 세계 음식관도 영업 중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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