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서명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김 본부장은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FTA 협상 타결을 주도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두 번째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이번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총괄했다.
이날 김 본부장은 11년 전 한미 FTA 협정문에 서명할 당시 입었던 양복과 넥타이를 다시 착용했다. 김 본부장은 “11년 전과 차림이 똑같은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협상에 임하는) 생각이 그대로라는 것”이라며 “첫 번째도 그랬고 두 번째도 마찬가지인데 저는 한미 FTA를 깰 생각을 하고 협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국익에 맞지 않는다면 주저 없이 협상장을 박차고 일어날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의 이 같은 공격적인 협상 태도는 ‘협상의 달인’임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까지 알려져 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 본부장과 악수하며 “FTA 가이(guy)”라고 불렀고 3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김 본부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직접 언급하며 “훌륭한 참모를 뒀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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