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전쟁…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로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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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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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보호주의에서 촉발된 글로벌 보호무역 장벽 속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유례없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역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는 긍정적 해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첨단 기술 확보를 견제하고 있는 사이를 틈타 국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을 선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최근 열린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에서 “세계 통상 환경 흐름을 냉정히 읽고 과감하게 도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열릴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근 주요 기업들은 내실 강화를 통해 기존 시장을 지켜 나가면서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무역 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4차 산업혁명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AI, IoT 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매년 5억 개의 기기(device)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 전자회사라는 강점을 내세워 아마존이나 구글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한다는 목표다. 반도체 사업은 클라우드 및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첨단 미세화 공정 기반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로봇·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그룹 차원의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를 선정하고, 앞으로 5년간 2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망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혁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그룹 신성장동력에 필요한 기술 내재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3종인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대폭 늘려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SK그룹도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고도화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동통신 기기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빅데이터와 데이터센터 성장으로 서버 D램과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AI와 딥러닝 등 메모리 수요가 새롭게 늘 것으로 보고 기술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과거 반도체 산업은 생산 능력 확대와 생산원가 절감이 핵심 경쟁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공정 미세화에 따른 기술 개발 난도 증가와 투자 규모 확대,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사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신규 생산설비 주요 공정에 스마트 팩토리 개념을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 검사, 포장 공정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 설비를 자동화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 운영 모델을 고도화했으며 제조 운영 관련 중앙 관리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LG그룹도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위해 자체 AI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한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를 최근 선보였다.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말 한마디로 화면모드와 채널을 바꿀 수 있고 볼륨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TV 외에도 씽큐를 적용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피커 등 융복합 제품들을 올해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또 카메라 사용 편의성을 키운 ‘비전 AI’와 음성 인식 기능의 범위를 넓힌 ‘음성 AI’를 적용한 V30 스마트폰도 선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글로벌 혁신경영#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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