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유입이 가속화되면 주택 가격도 회복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증가로 주택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부족해 부동산의 희소가치가 높아져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수도권 및 기타지방 중 인구 수가 100만명을 넘었거나 근접한 도시는 경기 수원시, 고양시, 성남시 및 경남 창원시로 나타났다. 수원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120만2104명이다. 1973년 삼성전자가 본사를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삼성맨이 대거 유입된 것이 인구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1기 신도시인 일산과 분당이 있는 고양시와 성남시도 높은 인구 밀도를 보인다. 2014년 인구 100만 명을 넘어선 고양시는 지난달 기준 104만1450명이 살고 있다. 성남시(96만5691명)도 수원시와 고양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창원시가 1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한다. 창원시는 2010년 경남 진해, 마산과 함께 통합돼 통합창원시로 거듭났다. 이 영향으로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50만2727명에서 109만181명으로 두 배 가까이 인구가 늘어났다. 통합창원시는 국가∙일반산업단지, 공업단지, 해군기지(진해) 등이 있어 인구가 많은 편이다.
인구가 많은 지역은 불황에 집값이 떨어졌다가도 금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수원시는 인구 100만명에 도달했던 2002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년 대비 30%나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1년 3.3㎡당 390만 원이었던 수원 집값은 1년 사이 510만 원으로 올랐다. 이후 소폭 감소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탄탄한 인구를 바탕으로 회복해 현재 수원시 집값은 3.3㎡당 1055만 원이다.
고양시도 마찬가지다. 인구 100만 시대에 접어들었던 2014년을 기점으로 아파트 값이 회복세를 보였다. 고양시는 2006년 3.3㎡당 1117만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13년 906만 원으로 뚝 떨어졌다. 인구 100만을 넘어선 2014년부터는 3.3㎡당 915만원을 기록하며 점차 되살아나기 시작하더니 △2016년 1036만원 △2017년 1059만원 △2018년 3월 1063만원으로 올랐다.
경기 성남시도 결국엔 아파트값이 올랐다. 성남시 아파트값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3㎡당 1142만 원에서 1882만 원으로 수직 상승하면서 64.8% 올랐다. 그러나 2008년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1557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2014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기준 3.3㎡당 2020만 원으로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창원시도 인구가 늘자 아파트값이 동반 상승했다. 창원 집값은 2009년 당시만 해도 3.3㎡당 567만 원이었으나 통합 직후인 2010년엔 679만 원으로 올랐다. 지난 2011년엔 3.3㎡당 803만 원을 기록하며 800만원 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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