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상 진해수 “내 별명은 진해수소폭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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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수소폭탄(ㅋ).” 이날 홀드왕으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른 진해수(31·LG)는 자학에 가까운 답변을 해놓고도 환하게 웃었다. 사회자가 진해수도방위사령관 등 좋은 별명 이외에 기억나는 별명이 무엇인지 짓궂게 물었을 때다. 자신이 ‘불을 지를 때’마다 송곳처럼 가슴을 후비던 말이었지만 이날만큼은 “하하하”라며 웃어넘길 수 있었다.

○…“제 동생입니다.” 3년 연속 도루왕 트로피를 안은 박해민(27·삼성)은 한참 어린 여동생을 옆에 두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빠에게 꽃다발을 전해 주려다가 졸지에 수많은 관객 앞에 서게 된 어린 동생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박해민의 소감은 무거웠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다. 명가 재건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는 선수들이 있으니 지켜봐 달라.”

○…“모든 구단 팬들을 위해!” 세이브상을 받은 손승락(35·롯데)은 화제가 됐던 ‘엄지 척’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팬들은 선수들로부터 팬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 직후였다. 손승락의 엄지가 올라가자 이날만큼은 롯데 팬뿐만 아니라 시상식을 찾은 모든 야구팬이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익산(kt 2군 홈구장)에서 포기하지 않은 2군 선수들 모두 수고했습니다.” 퓨처스리그 타격왕 유민상(28·kt)의 수상 소감이 끝나자 방청석에서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유민상의 아버지는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이다. 유민상은 “아버지의 아들로 불리고 있지만 나중에는 유민상의 아버지 유승안 감독이 되게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프로야구 시상식#진해수#박해민#손승락#유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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