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안 인터뷰①] “몇 년간 반성의 시간, 지금은 신인 마음”

이정연 기자 , 이해리 기자 입력 2017-03-24 06:57수정 2017-03-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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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안은 불혹을 앞뒀지만 여전히 H.O.T로 데뷔했을 때 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타고난 동안이지만 긍정적인 성격도 외모에 영향을 미쳤다. 대중의 관심을 되찾은 요즘 “신인이 된 마음”이라고 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가수, 방송인, 그리고 기획사 대표 토니안

이쯤 되면 따라올 자 없는 ‘저력’의 소유자다. 1990년대 가요계를 휩쓸며 소녀 팬을 잠 못 들게 한 토니안(39)이 지난 몇 년간 대중의 시선 밖으로 벗어나는 듯 하더니 최근 들어 인기를 되찾고 있다.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시청률 1위, 실시간검색어 순위 1위도 가뿐하다. 1세대 아이돌 그룹 H.O.T 멤버로 가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가 웃음을 주는 방송인으로, 제작자로 다시 돌아왔다. “몇 년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손사래를 치는 그를 어렵게 설득해 ‘여기자들의 수다’에 초대했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양쪽 무릎이 훤하게 드러난 ‘찢청’(찢어진 청바지)을 입고 나타난 토니안은 불혹을 앞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동안을 자랑했다. 눈 밑에 살짝 내려온 다크 서클은 ‘애교’ 수준. “만나는 사람이 많아 일주일에 네다섯 번은 술자리”인 탓에 생긴 후유증이다.

올바른 동기부여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성공
사건 이후 내가 얼마나 건방졌는지 깨달았다

-애주가인가.

“소주 두세 병 정도? ‘혼술’할 때는 와인도 마셨는데, 이젠 상대방이 마시는 술에 맞춘다. 주종은 안 가린다. 20대 때 너무 무리했는지 요즘 힘들다. 술친구는 강타다. (문)희준이는 못 마셨는데 내가 가르쳐줘서 이젠 나보다 세다. 희준이, 강타랑 셋이 마실 땐 먼저 도망가야 한다. 하하!”

-다시 대중의 관심권에 들어온 기분이 어떤가.

“시간이 없어서 출연 못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이런 인터뷰도 정말 오랜만이다.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하면서 1년 반을 조용히 지냈다. 그러다 작년 초 ‘매력티비’(온스타일)로 방송을 다시 시작했다. 배운 게 많다. 그동안 얼마나 건방지게 살았는지도 깨달았다.”

● “지난 몇 년은 반성의 시간, 지금은 신인의 마음”

토니안은 무명은커녕 신인시절도 없었다. 1996년 H.O.T로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됐다. 그룹 해체 뒤에도 인기는 계속됐다. “일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고 여긴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사건’을 겪은 뒤엔 달랐다. 2013년 11월 사설 스포츠토토를 이용한 혐의로 기소돼 2년 넘도록 모습을 감췄다. 토니안은 묻기도 전에 자신의 ‘사건’을 먼저 꺼냈다. 잘못을 인지하고 충분히 반성한 사람이 갖는 확신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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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있은 후 신인으로 돌아갔다면 오버이지만, 사실 그랬다. 어렵게 방송을 다시 시작하니 스태프들에 90도로 인사하게 되더라.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지금은 다시 사는 느낌이다. 운이 좋은 덕에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잘되지만, 죄인이라는 생각은 떨칠 수 없다. 대중이 나를 인정하고, 받아줬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쉬는 동안 어떻게 지냈나.

“같이 사는 (김)재덕(젝스키스 멤버)이가 더 속상해했다. 둘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나 때문에 회사도 어려워졌다. 이제 (연예활동)그만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문제였다.(웃음)”

-어쨌든 관두지 않았다.

“매일 술만 마셨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계기가 있다. 회사 연습생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는데, 어느 날 연습실에 가보니 아이들이 묵묵하게 연습하고 있더라. 더 이상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날부터 회사에 투자할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투자 받는 것도 번번이 실패했다.”

-왜 실패했을까.

“좀 웃긴 얘기지만 오랫동안 집 밖에 안 나가니까 내 꼴이 말이 아니었다. 미용실도 못가서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왔다. 어느 날 재덕이가 ‘지저분해서 도저히 못 봐주겠다’고 하더라. 바로 단정하게 잘랐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투자 받으러 갔더니, 웬걸, 되더라. 하하!”

-방송 재개 1년 만에 인기를 되찾았다.

“돌아보면 정말 기적이다. 처음엔 순조롭지 않았다. 매니저를 둘 상황이 아니라서 회사 식구들 스케줄 소화할 때 직접 운전도 했다.”

-김재덕은 어떤 존재인가.

“우린 군 복무를 같이 할 때부터 거의 10년째이다. 어려운 시기를 같이 했다. 가족보다 더 가깝다.”

-김재덕의 젝스키스 재결합에 질투를 느끼진 않나.

“재덕이가 잘 풀려서 다행이다. 재덕에게 ‘무조건 젝스키스로 재결합하라’고 말했다. 재덕의 삶을 위해서, 우리 회사를 위해서. 하하! 재덕이가 재기에 성공해야 우리 집 관리비라도 낼 수 있지 않나. 질투 같은 걸 가질 필요도 없었다.”

● 토니안

▲본명 안승호 ▲1978년 6월7일생 ▲2003년 동국대 연극학부 졸업 ▲1996년 그룹 H.O.T로 데뷔 ▲2001 년 JTL 1집 발표 ▲2004년 티엔엔터테인먼트 설립, 학생복 스쿨룩스 대표이사 ▲2007년 의류브랜드 ‘샤인에니스’ 런칭 ▲2011년 외식업체 스쿨스토어 창업 ▲현 티엔네이션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데뷔부터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신인상과 가요대상을 휩쓸며 가요계 최정상 군림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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